바쁜 나날들

나는 무엇을 위해 사는가, 나는 지금 행복한가

# 아이의 중간고사가 끝이 났다.

그냥 뭐 한거 없는데... 피곤했다. 힘들었다.

다행으로 아이의 성적은 실망 수준은 아니었다.

(물론 잘 하지도 못했다. 그냥 절망이 아닌 것에 감사한 정도.. 아 어쩌다 이 지경 ㅜㅠ)

아이는 시험 기간 열심히 한 것 같다.

공부해라공부해라 하지 않아도 알아서 하는 아이이다.

그런데 성적이 잘 나오지 않는 것이 엄마인 나는 너무 속상하다.

아이 말에.. 맨날 자는 친구가 있는데, 자다 일어나서 문제를 푸는데.. 100점이란다.

목표가 있었던 아이가 어느새 "근데 나는 못 할 거 같아" 라고 말하고

나조차 "그래, 현실적인 목표를 세워보자"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치솟는 현실이 너무 슬프다.

아이가 외국 가고 싶다고 했을 때

못난 소리 한다고 무시했었는데...

지금은 내가 우리 아이, 외국에서 공부시키고 싶다.

그런데 그러지 못해서 더 미안하고 슬프다.


# 내 일이 하나 늘었다.

그래서 요즘 정신이 너무 없었다.

회사를 퇴사할 때, 남편이 나중에 아이들 중고등 학생 될 때, 교육비 감당이 되겠냐 했었다.

그 당시에는 그 말이 너무 서운했다.

지금 당장 나는 우리 아이가 학교에 들어갈 수 있을지, 내쫓기지 않고 다닐지가 걱정되서 살 수가 없는데

중고등학생 때 걱정이 무슨 소용이람.

근데 그 뼈를 지금 맞고 있다. 덕분에 나는 일을 늘렸고

허덕이고 있다. 눈이 침침할 정도여서 글 쓰고 있는 지금도 눈을 반쯤 감고 쓰는 중.ㅜㅠ

열심히 벌어서

열심히 학원 보내고

더 열심히 벌 궁리를 하고

근데 왜 무지무지 바쁘고 힘이 드는데 통장 잔고는 이리 형편없단 말인가.

내가 하고 싶은 일말고 돈 될 일을 찾아야 하는데 참... 어렵다.


# 둘째의 사춘기가 시작되었다.

어리디어리고 모자라고모자라던 둘째가

조기성숙으로 몸이 빠르게 자라고 있다. 그러다 보니 참, 내가 요즘 못 볼 꼴을 너무 많이 보고 산다.

아,, 이거 말로 못 할 민망하고 당황스럽고 혼란스러운 일이다.

아이도 그러려나...

애교 많고 항상 애물단지 아이였던 지라 내가 참 많이 안고 부비고 항상 옆에 두었던 아이인데

왜 갑자기 호르몬이 터진 것인지... ㅠㅜ

왜인지 마음이 허하다. 이거이거 나, 미저리 시엄마 될 상이었나 보다. ㅎㅎㅎ

어디에 두어도 마음이 놓이지 않고 불안한 마음 덕에 퇴사까지 하고

이렇게 아이 걱정만 하고 살았는데, 또다른 전환기를 맞이하니

갑자기 또 세상이 달리 보이고, 엄마로서 나는 또 어떤 사람이어야 하나 걱정이 되고

갱년기 시작되기 전에 나라도 마음의 기복 없이 굳건히 지키고 있어

아이에게 언제나 든든하고 평안한 마음의 안식처가 되고 싶다.



지쳐가는 체력으로

아이들 성장통과 학업 스트레스까지 더해져 너덜너덜했던 근 한 달.

내가 짊어져야 할 것이 어디까지인가, 내가 이루고자 하는 것은 나의 것인가, 아이들의 것인가로 고민했었다.

여전히 해답을 찾는 중이지만 ... 잘 되겠지.

우리 아이들 또한 자신의 길을 힘차게 찾는 중이니까.

비록 풍요로운 환경과 기회를 주지 못하지만

그것이 핸디캡이 되지 않기를, 미련이 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오랜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