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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하 Jul 12. 2023

12. 오늘도 울고 있네

인간들의 욕심



얼마 전 남편이랑 바닷가에 갔어요.

바닷가 해변 따라 만들어 놓은

데크를 걷다가

끔찍한 광경을 목격했어요

사람들이 편하게 지나갈 수 있도록

소나무의 가지를 무참히 베어 놓았더라고요

얼마나 아팠는지

소나무 가지 아래는 송진이 뚝뚝 떨어져 있었어요

내 눈엔 하얀 송진이

빨간 피로 보이는 순간이었어요.

그 모습을 보고 멈췄어요.


꼭 잘랐어야 했을까?

꼭 이렇게까지 해야 했을까?

꼭 이쪽으로 길을 내야 했을까?

다른 방법은 없었을까?


한참을 멈춰 서서 나무를 위로했어요


인간들의 욕심으로


자연은 점점 더 아파하며

오늘도 울고 있다는 사실


#바카시

#일상디카시

#디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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