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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전성기는 있다.

[꽁꽁꽁 아이스크림] 나를 선택해 주세요.

by 박하

꽁꽁꽁 아이스림 / 윤정주그림책 / (주)책읽는곰


혹시 아이스크림을 좋아하나요?

가족들이 좋아하는 아이스크림을 아시나요?


지금 바로 무인 아이스크림 가게로 가서 나의 가족들이 좋아하는 아이스크림을 담아보자.

과연 우리는 가족의 아이스크림 취향을 알고 있을까? 그리고 아이들도 남편도 서로 잘 알고 있는지 한번 물어자.




나는 아이스크림을 정말 좋아한다. 내가 좋아하다 보니 아이스크림 가게를 자주가게 되는데 그래서 가족들의 취향을 잘 안다.


남편은 바닐라에 연한 초콜릿에 둘러싸인 누가바와 바닐라향 가득한 투게더를 아하고

큰 아들은 오렌지 맛에 새콤달콤한 생귤탱귤

둘째는 아이스크림은 가리지 않고 다 좋아다.

마지막으로 나는 알록달록 색소가 듬뿍 들어간 스크류바, 죠스바, 테트리스 등을 좋아한다.



여기 무인 아이스크림 카페에 수많은 아이스크림이 냉장고에 자리 잡고 있다, <꽁꽁꽁 아이스크림>이라는 책인데 보는 순간 우리 가족이 좋아하는 아이스크림이 눈에 확 들어온다.

누군가에게 선택받기를 간절히 기다리며 서로 내가 잘났다며 다투는 아이스크림 친구들의 이야를 들어보자.



면지에 가득한 아이스크림들

어릴 적 먹던 아이스크림부터 현재에는 먹고 있는 아이스크림까지 다양한 아이스크림들이 나와 너무 정겹다.



아이스크림 가게엔 손님이 끊이질 않는다, 분식점 할머니는 붕어빵 아이스크림을 자주 사가신다. 인기가 좋은 아이스크림은 기분이 좋지만 인기가 없는 아이스크림은 기분이 좋지 않다. 아이스크림들은 서로 잘났다고 싸워 냉장고 안은 난장판이다.



그때 호야 아빠가 와서 아이스크림을 잔뜩 사간다.

하지만 왕자콘을 흘린 호야 아빠.

거들먹거리던 왕자콘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바닥에 떨어진 채 녹아버릴 것인가?

왕자콘의 운명이 궁금하다면 한번 읽어보길 바란다.


바닥에 떨어진 왕자콘이 운명은?



손님들이 찾아오면 아이스크림들은 꽁꽁꽁 얼어버린다. 그렇다면 우리도 꽁꽁 얼어버린 순간들이 있었을까?

질문) 나는 언제 꽁꽁 얼어버릴까?


나는 시아버님 앞에 서면 꽁꽁 얼어버린다.

잘못한 것도 없는데 시아버지의 기에 눌린다고 해야 할까?

아버님은 농부다. 일을 많이 하시다 보니 술기운으로 일을 하신다. 일하는 중간중간에 꼭 술을 조금씩 마신다.

술이 과하게 들어가게 되면 가끔 나에게 서운했던 일들을 직설적으로 쏟아붓는다.

그리고 술을 드시면 나를 앉혀놓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하신다.

분명 장남인 아들이 있는데 나를 앉혀놓고 이야기를 할 때면 나는 괴로움에 몸서리가 칠 지경이다.

남편은 아는지 모르는지 그 자리를 벗어나고 없다.

내 의지와는 상관없는 맏며느리라 맏며느리가 잘해야 한다는 둥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둥 듣기 싫은 말들을 연설한다.

'맏며느리가 뭐 봉인가?' 왜 맏며느리가 희생을 해야 하는지 나는 아직 이해가 되지 않는다.

아버님의 논리에 의하면 어머님이 그렇게 하셨기에 나도 그렇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대로 어머님께는 하고 싶은 말을 툭툭 던지는데 아버님께는 그게 잘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나도 모르게 얼어버려 나도 모르게 '아니요'라고 해야 할 말들을 조신하게 '네. 네 네' 하고 있는 나 자신을 만나게 된다. 그러고는 후호하기 다반사다.

난 언제쯤 아버님 앞에서 당당해질까?

어떻게 하면 내가 하고 싶은 말들은 자신 있게 할 수 있을까?




송이엄마에게 선택받은 팥바와 우유바는 기분이 어떨까?

질문) 선택받는다는 것은 어떤 느낌일까? 나에게 송이 엄마 같은 사람이 있을까?


누군가에게 선택받는 기분은?

얼마 전 자원봉사 발표대회 발표자로 선정되었다.

10명을 뽑는데 그중에 나의 이야기가 선택되었다는 것이다. 쟁쟁한 사연들을 가지고 있는 훌륭한 자원봉사자들 사이에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행복했다. 그렇게 난 선택을 받아 대회를 준비 중이다.


그리고 얼마 전 글짓기 공모전 두 곳과 아동문학신인상 공모전 등 다양한 공모전에 참여했다.

아직 결과는 기다리고 있지만 공모전에서 좋은 결과로 선택을 받는다면 행복할 것 같다. 나의 글이 인정받게 된다면 더 열심히 제대로 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자신감이 생길 것 같다. 그래서 되든 안되든 나는 끊임없이 도전한다.


나처럼 아이스크림들도 많은 사람들에게 선택받고 싶어 했다.

팥바는 맛도 없고 인기가 없어서 선택받기 힘들고 민트초코바는 대세인 만큼 선택받을 기회가 많다고 서로 티격태격이다.

하지만 누구나 선택받을 기회는 있다. 누구나 개성은 있고 누구나 전성기는 있다고 말해주고 싶다.


팥바와 우유바를 가져간 송이엄마 같은 분이 한 명쯤은 있을 거라 생각한다, 나의 진가를 알아봐 주고 힘을 주는 그런 사람 분명 있다. 그러고보니 떠오르는 한 사람이 있다. 늘 내 딸 최고다 예쁘다 잘한다고 말해주는 울 엄마.


가족 중 단 한 명이라도 나를 응원해 주고 지지해 준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오늘은 집에 갈 때 우리 가족들이 좋아하는 아이스크림 하나씩 사들고 들어가야겠다.


그런데,,,

아이스크림 친구들이 말을 걸어오는 건 아니겠지?

나를 선택해 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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