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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하 Nov 09. 2023

21. 감 떨어진다

감 잡아라

사진 글 : 박 하


수능이 일주일 남았다.


수능을 앞둔 수험생들과

곧 기말고사를 앞둔 아들들을

생각하며 디카시 한편


내가 수능을 친 게 언제였더라~~

너무 오래되어 가물가물하다.

200점 만점이었던 것 같은데


시험이 끝나고 점수에 맞춰서

원서 쓴다고 여기저기 눈치작전하던 때가

생각이 난다.


큰 아들 쬬군도

내년이면 고1이 된다.

피 터지게 경쟁하고 공부해야 한다.

공부를 할지 안 할지는 아들의 몫이겠지만

치열한 경쟁을 해야 할 아이를 생각하니

벌써부터 안쓰럽기도 하다.


언제쯤 우리나라도 시험에 자유로워질 수 있을지

사실 나도 공부하기 싫어하면서

아이들이 잘하길 바라는 건 욕심이라는 걸 안다.

그래도 잘했으면 하는 건

부모라면 같은 마음일 것이다.


나도 큰아이가 사춘기를 겪으면서

초등시절에 그렇게 열심히 했던

극성 엄마에서 탈퇴했다.


탈퇴 이후로 아이들과 크게 싸울 일도 없고

언성을 높일 일도 없어졌다.


큰아이는 크게 공부를 잘하지 않지만

알아서 공부를 하고

둘째는 공부에는 전혀 관심이 없지만

엄마를 생각하는 마음은 따뜻하고

다정하고 밝아서 좋다.


아이들은 똑 같을 수 없다는 것을

두 아들을 키우면서 알아간다.


요즘은

지능, 공부하는 것, 예술,,, 등등

대부분은 재능은 타고나는 것이라고 밝혀지고 있다.

태어날 때부터 유전적으로 타고나는 것이라고 한다.


타고난 능력을 능가할 순 없지만

최선을 다하고 도전하는 것은

한번 해봐야 하지 않을까?


그래서 난 잘하라는 말보다는

노력 할 수 있을 만큼 하고

최선을 다해보라고 말한다.

그러고도 안 되면 안되는 거라고...




9월 추석 연휴
시댁 마당에 감이 주렁주렁 열렸다.

작은 어머니가 바구니를 머리에 이고

아버님이 딴 감을 담고 있었다.


우리 때는 시험 잘 치라고 주는 선물에

휴지며 포크며

거기다 감을 같이 넣어줬었다.

잘 풀고, 잘 찍고, 감 잡으라고...


머리 위에 바구니를 이고 있는 작은 어머니의

뒷모습을 보니

시험장에 넣어두고

교문 앞에서 교문에 엿을 붙여놓고

시험 잘 치라고 기도하는 부모님들의

모습이 떠올랐다.


문제 보자마자 감 잡고

시험을 잘 치기 바라는 마음이....




곧 수능을 치를 대한민국의 학생들

최선을 다해주기를...


수험생 여러분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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