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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하 Nov 28. 2023

영화 <탄생> 박흥식 영화감독을 만나다

영화는 그냥 만들어지는 게 아니었다.

11월 초 내가 좋아하는 책방 카페에서

박흥식 영화감독을 초청해 영화도 보고

영화 토크도 한다고 해서 신청을 받고 있었다.

<탄생>이라는 영화였는데

내 기억에는 없는 영화라

신청을 하려고 들어갔더니 이미 마감이었다.

그래도 혹시나 몰라 댓글을 남겼다.

며칠 뒤 한 분이 취소했다며

책방지기님의 연락을 받았다.


그렇게 참석한 영화 토크


영화의 내용은 우리나라 최초의 신부

김대건 신부님의 대한 이야기였고

천주교를 박해받던 시기라

그 당시 역사가 궁금하기도 했다.


오늘 일정을 얼른 마무리하고

깜깜한 밤길을 운전해서 달려갔다.

책방카페가 외진 곳에 있어서 운전을 조심해야 했다.

아니나 다를까 오늘따라 그 좁은 시골길에

사고가 났다.

경찰들이 와 있고 어수선했지만

그래서 더 바짝 긴장하고

책방카페에 도착했다.


감독님은 이미 자리에 와 계셨고

관람객은 20명 정도 되어 보였다.

책방카페 한편에 자리를 잡고 앉아

영화를 볼 준비를 했다.

영화가 2시간 30분짜리라고 했다.

최근 들어 허리가 안 좋아 걱정이긴 했지만

벽 쪽에 자리를 잡고 집중을 해보기로 했다.


책방지기님이 주신 따뜻한 생강차를 한 모금 들이키며

영화는 시작되었다.



내가 천주교 역사에 대해 아는 건 별로 없다.

조선시대 특히 흥선대원군 때 천주교를 박해했다는

정도다.

천주교가 어떻게 누구에 의해서 들어왔고

어떻게 자리를 잡게 되었는지는도 모른다.


영화를 보면서 김대건 신부도 처음 알게 되었다.

조선 근대의 길을 열었던 인물이라니

더 관심이 간다.

근대문물하면 우린 갑신정변 정도만 떠올리는 게

다인데 이제는 김대건 신부도 함께 기억해야 할 것

같다.


한국 최초의 천주교 신부 김대건의 생애를

영화로 만든 역사 영화이다.


조선 사람으로 영어, 스페인어, 라틴어, 프랑스어, 중국어까지 섭렵한 조선 최고의 인재 거기다

신학까지 공부한 김대건 신부님.

항해술도 공부해 김정호보다 먼저 조선 전도를 그린

김대건 신부에 대해 나는 1도 모르고 있었다.

그런데 이 영화를 통해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새로운 것을 아는 기쁨이 이런거지.


긴 시간 화장실도 참아가며 영화를 끝까지 보았다.

끝까지 근대 문물을 받아 들일 수 없었던

조선은 김대건을 처형하고

마지막 옅은 미소를 지우며 죽음을 맞이한

김대건 신부님을 보며

먹먹함을 지울 수가 없었다.


그렇게 영화는 끝이 났다.



감독님과의 질문시간을 가졌다.


감독님은 이 영화를 만들기 위해서

논문이며 책이며 도서관을 드나들며

어마무시하게 읽었다고 한다.

많은 신부님들을 만나보았지만

김대건 신부에 대해 아는 이들도 별로 없었다고 한다.


방대한 역사 자료를 조사하고 연구해서 탄생한

영화가 바로 <탄생>인 것이다.


대부분 실존 인물과 실제 기록을 토대로 만들었고

유명 배우들도 대거 출현하고 있다.

보통 외국인 배우들이 나오면 연기도 어설픈데

전혀 거부감도 없고 잔잔하니 참 좋았다.


조선의 근대 물결을 위해 바다와 육지를 종횡무진하는

김대건의 활약이 궁금하다면 꼭 보면 좋을 영화다.

아편전쟁이나 라파엘호 서해횡단, 통역가로 활동한

장면들 그가 신부가 되기 전까지의 스토리를 담담하게 보여준다.

종교를 떠나서 우리나라 역사를 알기 위해 한번은

봐야 할 영화인 듯하다.


우리나라 최초의 신부가 되고도 1년도 활동하지

못하고 25살에 순교한 김대건 신부


김대건 신부가 태어난지 200주년을 맞이하는

기념으로 제작한 영화라고 하니

오늘 보길 너무 잘한 듯 하다.


박흥식 감독님과함께

역사를 잘 알지는 모르지만

정말 역사는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사랑하게 되고

사랑하는 만큼 느끼게 된다는 사실~


오늘 또 배워간다~


감독님과 인증샷도 남기고

머리와 가슴을 따뜻하게

마무리하는 오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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