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Bagette J Jun 23. 2022
"파미드로 네이트" 주사치료 3회차
돌전까지 윤서와 우리 가족은 정말 특별한 1년을 보냈다
아이라면 정말 고개를 저을 정도로 거부하며 싫어했던
윤서 엄마는 막상 자기 자식을 출산을 하고 나니 왕보다
더한 극진한 대우를 하면서 모든 음식을 유기농으로
순수 엄마가 수라간에서 만들어서 행복과 정성을
맛있게 먹으면서 쑥쑥 성장했다
하지만 엄마의 엄청난 사랑과 관심을 자양분 삼아
잘 자라던 윤서를 엄마가 가끔 이상하다고
걱정했던 우려 섞인 목소리를 나에게 이야기할 때
나는 정성스럽게 키우는 아내의 예민함으로 묵살했고
그 정성과 노력을 알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엄마의 우려는 현실로 바뀌어 구체화 돼버렸다
2살 되던 해 쪼꼬미 윤서는 차디찬 수술대에 두개골을 절단하고
신연기라는 핀을 삽입하는 6시간의 대수술을 겪게 된다
하지만 얼마 뒤 언제 그랬냐는 듯 핀을 머리 외부에 돌출되어
살짝 보여도 빠른 회복력을 발휘해 엄청 큰 족발을
한 손으로 잡고 맛있게 발곤 하는 모습에 어이가
없어 사진에 담아두고 웃었었다
그 장면을 떠올리며 미소를 머금고 행복해하며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을 가지고 으쌰 으쌰 하자고 부부를
서로 다독인지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 이제 이가 알 수 없이
여러 개 빠져버려 세상에서 가장 행복해하는 먹는 순간의
즐거움이 점점 좁혀져 가니 마음이 아프다
윤서 엄마도 일을 하고 나도 자주 휴가를 내기엔 상황이 그렇고
무엇보다 우리 가족에게 병원이라 함은 너무 지긋지긋한 존재라
볼일을 한 번에 보고 싶은 아빠 엄마 마음에 치과 치료와 골다공증
주사치료받는 날을 같이 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엄마 아빠의 욕심 탓에 두 번째 주사치료 때는 나지 않았던
열이 주말에 치솟기 시작했고 입술겉부분과 안쪽에 커다란
입병이 나서 주말 내내 노심초사하며 주말이 지나고 조금 안정
되었을 때 부모로서 미안함과 교훈까지 얻었다
보통 사람이라면 일 년에 한번 할까 하는 정맥주사도 매달 맞아야 하는
윤서는 한 달에 한 번 주사를 맞는 탓에 혈관은 숨어들어 점점 줄어들고
있는데 치아는 계속해서 썩거나 안 좋아지고 있지만 아예 치료를 할 수
없는 치아도 생기고 있어서 걱정이다
어른이고 아빠인 나도 치과 신경치료 한번 받으면 온몸에 힘이 다 빠져
며칠 힘들고 지치는데 신경치료보다 더한 치료도 받고 기진맥진한
다 상태에서 정맥주사까지 맞게 했으니 참 나쁜 엄마 아빠다
주사치료받고 나면 열이 날 수도 있다고 하는데 유독 주사 맞고 나면
차 안에서부터 힘도 없고 축 처지는 모습을 보이곤 했는데 이번에는
입안까지 다 헐어서 말하지 못하고 정확하게 표현하지 못했지만
이번에는 많이 힘들었나 보다
조금이라도 건강하고 밝은 모습과 행복한 미소로 세상과 마주하게
해주고 싶었을 뿐인데 조금 편하자고 안 그래도 힘든 윤서를
더 힘들게 한거 같아 미안하다
사람마다 치료 약이 가져오는 반응과 부작용도 틀린데 윤서를
너무 과대평가해서 오늘도 큰 착오를 일으킬 뻔했다
빠르진 않더라도 조금씩 천천히 한 발 한 발 나아가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겠지? 조급해 하지 말고 열심히 하자
오늘 새벽이 찾아온 이 밤도 어젯밤처럼 무사하게 지나갈 수 있기를!
아빠가 옆에서 지켜줄게 사랑해 조윤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