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하기가 싫다.. 정말 다 그만두고 싶다..
여태껏 얼마 달려오진 않았지만
내가 달려온 길은 결코 정상적이고 쉬운 길은
아니지 않았나 싶다 잘 달려온 게 맞는 걸까?
내가 추구하고 싶은 행복은 큰 것이 아니요
바라고자 하는 부의 의미도 억만장자가
되겠다는 큰 포부가 있는 것도 아니었다..
어려서 가져보지 못한 남들처럼 평범한
가정의 삶을 이루는 것일 뿐이었는데
그렇게 소소한 행복들은
왜 내게 편안하게 자리 잡지 못했을까?
내 마음에 과부하가 걸린 것 같다
그리고 안 좋은 마음들이 점점 더 커져가고 있다..
내가 흔히 일상에서 보내는 평범한 일들도
이제 내 마음으로 소화할 수가 없는 지경까지
와버렸다 감정은 더욱더 용솟음 치고 제어는
점점 되지 않고 늘 속에서 삭혀야 하는 이 마음
이제는 몸도 힘들고 마음도 힘들다..
그 동안 미친 듯이 윤서랑 윤서 엄마를 위해 살았다면
나는 늘 뒷전이었다 밤을 새워서 윤서를 돌본 날도 어김없이
나는 아무렇지 않게 행동했고 점점 지쳐갔다
힘내야지 그래도 아빠니까 잘해야지 하면서 보낸
어느 날 내 마음이 나에게 신호를 보냈다
이제는 더 이상 안될 거 같다고
이곳저곳에서 오는 스트레스
오직 내 심장과 내 두뇌만 공감해 줄 수 있는 나의 슬픔들
내가 하는 일상적인 일들은 내가 밤을 지새웠더라도
또는 윤서 때문에 마음이 아프더라도 꾸역꾸역 누르면서
성실하게 했던 것들인데.. 그 안에서 누군가가
알아주었으면 했던 것도 아닌데...
힘들게 굳이 안 해도 될 일들 나도 남들처럼 평범하게 살고 싶은데
왜 그게 잘 안되는 걸까? 이제 감정이 추스려 지지 않는다
아빠의 재정비가 필요한 시점이다 그리고 점점 아파지는 윤서와
시간을 많이 보내기 위해 아빠도 쉼표가 필요한 것 같다..
사람에 대한 상처가 요즘 많다 답답한 마음 아무것도 하기 싫지만
오늘 느낀 이 감정 요즘 느낀 이 감정 잘 기록해야겠다고 꾸역꾸역
써 내려가는 짧은 글 결론은 아빠도 사람이었다
며칠 동안 열이 나고 중이염이 생기고 기침을 시작하고 점점 더 발전하다
독감까지 발전해서 호흡기도 좋지 않은 윤서에게 큰일이 생길까 걱정이다
그래도 아직 윤서가 많이 걱정되고 귀찮지 않은 걸 보면 아빠는
아빠고 부모는 부모인가 보다 오늘 하루도 버텨내준 나 자신에게
감사하며 날 위해 조금 더 신경 써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