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은 강도가 아니라 빈도

by Bagette J


행복은 강도가 아니라 빈도"

"스쳐 지나가는 소소하고 감사한 하루하루"

윤서의 병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방법과

치료 약이 없어서 남들과 같은 평범한 삶을 살 순 없다

그리고 점점 아파지고 있는 너를 보며 해줄 수 없음에

부모로서 가슴 아프고 속상한 날들이 대부분이지만


그래도 치료를 해줄 수 있는 질환들이 있어서

조금씩 함께 이겨 나갈 수 있음에 감사하고

어려움 속에서도 항상 긍정적으로 씩씩하게 잘 지내주는

우리 윤서가 웃음을 잃지 않기 때문에 너무나 행복하다


세상에서 먹는 것을 삶의 축복이라 생각하며 사는 윤서

그리고 요즘 애들과는 달리 세상 특이한 입맛을 자랑하며

이 세상 모든 산해진미를 다 먹어버리겠다는 기세로 지내는

너에게 아직 먹는 즐거움은 빼앗아 가지 않으셨다


이가 없어진 그곳은 신경이 어금니만큼 크게 부어 잘라내고

이유 없이 썩고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윤서의 대부분의 이들은

교수님의 큰 결단으로 어금니 씌우기 신경치료 잇몸 절단의

초강수를 두며 노력한 결과


윤서는 먹다가 이가 아파 울지도 않고 예전처럼 잘 먹기 시작했다

하지만 다른 아이들은 이불에 쉬를 해서 대동여지도를 그린다는데

윤서는 자기도 모르게 이에서 나오는 피로 이불에 지도를 그린다


머릿속 생각을 글로 옮기면 정리가 되고 앎이 더 단단해진다

윤서와 함께하는 희로애락을 한순간도 잊지 않기 위해

피로 물든 이불을 보며

오늘도 기록하는 아빠의 마음을 윤서는 알까?


치과에 다녀온 이후 먹는 것도 다시 잘 먹고

밝은 모습으로 잘 지내는 너를 보며 행복하기도 하지만

태풍보다 훨씬 무섭고 매서운 겨울을

앞두고 전야제처럼 주신 소소한 행복의 나날들 일까?


건강한 윤서도 겨울만 되면 엄청난 이벤트가 몰아쳐

매서운 칼바람을 피할 수 없는 날이 수두룩한데

불안함을 감출 수 없는 건 아빠의 솔직한 마음인가 보다


말도 조금씩 늘고 표현의 범위도 확대되고

슬픔 서러운 감정을 이해하고 소화하는 폭도

빠르진 않지만 조금씩 상승하고 있다


잔머리도 많이 늘고 밀당도 잘하고

하는 행동도 얄미워져서 엄마를 한숨짓게 할 때를 보고 있노라면

세상 다 큰 녀석인 것 같기도 하다


완전한 건강을 찾아서 일반적인 삶을 살수 없다는 건 알지만

부분적이라도 치료를 할 수 있음에 감사하고 그로 인해

조금이나마 편하고 웃음을 줄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


이벤트 없이 병원에 입원하는 일 없이

청량한 가을 하늘처럼 이쁘게 잘 지냈으면 좋겠다

요즘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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