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서야! 안녕? 오랜만에 편지를 쓰네? 그곳에선 잘 지내고 있니?
우리 잠시 이별하고 아빠랑 엄마는 하루가 너무 힘들었는데
어느새 뒤돌아 보니 2년이 지나있네? 참 무섭다 이래도 살아지는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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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방 밖에서 "아빠~~뭐하니?"
라고 부르면서 당장 나오라고만 할 것 같은데
그리고 엄마 몰래 "쉿~!" 하며 최애 과자 눈을 감자를 얻어내고
뒤돌아서 바로 엄마한테 일러서 아빠만 난처하게 만들고
쏙 빠져서 핸드폰과 함께 여유로운 저녁을 보내는 네 모습이
아빠 눈에는 선한데 이제는 머릿속 한구석 홀로그램으로 밖에 볼 수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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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영원한 첫사랑 조윤서"
첫사랑의 열병은 한번 심하게 앓고 나면 조금씩 잊혀진다는데
너는 시간이 갈수록 더 사무치게 아빠의 마음을 시리게 만들까
정말 많이 보고 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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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의 꽃을 누구보다 사랑했던 조윤서"
꽃의 아름다움과 소중함을 알고 봄의 정취를 누구보다 온몸으로
느끼던 너의 모습 휠체어를 최고 속도로 올리고 눈을 감고 봄바람의
향기를 즐기던 네가 바람처럼 사라져 버렸네.. 나쁜 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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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엄마는 잘 지내고 있어 그러니까 걱정하지 마 조윤서"
네가 없는 세상에서 그래도 아빠 엄마 무너지지 않고 잘 지내고 있어
이것저것 해보면서 울고 웃고 하면서 말이야 그러니까 하늘에서
할머니, 할아버지, 외할아버지랑 많은 이모 삼촌들이랑 노느라
우리 생각은 하고 있는 거 맞지? 우리보다 왠지 잘 지내고 있을 것
같아서 괜스레 질투도 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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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세 번째 심장 윤서 동생 아현"
첫 번째 : 엄마, 두 번째 : 윤서, 세 번째 : 아현
아무리 그래도 아빠한테 우선은 엄마인 거 알지?
그리고 동생 아현이가 세상에 나와서 윤서 몫까지 쑥쑥 크게
잘 돌봐줘서 고마워 아빠 엄마의 심장이 꺼져도 아현이가
언니 생각하면서 늘 감사한 마음으로 살 수 있게 아빠가 부족해서
윤서한테 못해준 거만큼 다 해주면서 잘 지내고 있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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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족한 아빠의 딸로 태어나 줘서 고마워"
윤서는 아빠의 자랑이고 자존심이야 아무것도 몰랐던
철없는 젊은 아빠가 윤서 키우면서 많이 배우고 철들고
덕분에 좋은 이모 삼촌들도 많이 만나서 지금까지 잘 지내고
있는 거 같아! 늘 고맙고 미안해해주고 싶은 게 너무 많았는데..
다하지 못해서 너무너무 속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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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만에 윤서방 안에 있는 꽃도 바꿔주고 정리하면서
울지 않고 아무렇지 않게 잘 보냈는데 흐르는 눈물은
어쩔 수가 없나 보다 아빠 마음이 너무 시리고 힘들다
자기 전까지만 슬프고 우리 꿈속에서 네가 좋아하는
벚꽃길에서 봄 소풍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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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있어도 보고 싶은 조윤서!
우리 각자의 위치에서 잘 지내다 하늘에서 선생님이
정해주신 날에 웃으면서 만나자 알았지?
사랑하고 사랑해 다음에 또 편지 쓸게! 안녕!
-사랑하는 아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