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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쪼자까 Apr 07. 2023

자연스럽게 살고 싶다

자연스럽게 살고 싶다.


 스스로 나답게 살아간다는 게 가장 쉬워 보이면서도 가장 어렵게 느껴질 때가 많이 있다. 생각해 보면 가장 나답게 살았던 시절은 어렸을 적 아무 걱정 없이 동네 아이들과 뛰어놀 때였던 것 같다. 그때는 무서운 게 아무것도 없었고 나의 그 무엇도 숨길 필요가 없었으니까.

 지성을 가진 동물로 태어난 것에 대한 대가일까. 삶을 거듭할수록 나다워져야 하는데 오히려 원래의 나로부터 점점 멀어지는 기분을 떨쳐낼 수 없다.

 성인이 되면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직장을 다니고, 직장을 다니기 위해 많은 사람들과 부대껴야 한다. 그 많은 사람들과 조화롭게 지내기 위해서는 그들의 입맛에 맞춘 가면을 써야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가면을 쓰고 지낸다.

 하지만 그 가면은 허상이자 본래의 내 모습이 아니다. 가면으로 나의 본모습이 억제될수록 원래 나의 본모습이 무엇이었는지 기억이 퇴색되어 간다. 강렬했던 나의 색깔은 점차 흐리멍한 무채색이 되어갈 것이고 과연 그 끝에는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지 걱정되기도 한다.


그럴 때 생각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옅어지는 색깔 역시 나의 색이 아닐까.


 나답게 살아가는 데 재능이 있는 사람들을 보았다. 그들은 자신의 색깔을 잃지 않고 그 눈부신 색채를 뽐내며 살아간다. 주변 눈치를 보지 않고, 다른 사람의 색에 물들여지지 않으며 오히려 자신의 색으로 주변을 물들이는 사람들. 그들의 색에는 자신의 확고한 신념이 담겨있다.

 그들의 색이 눈부시게 보이는 이유는 단순히 그 색깔이 이뻐서가 아니다.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있고 그만큼 다양한 색이 존재할 것이다. 그럼에도 그들이 눈에 띄는 것은 그들의 색이 흔하지 않으며 그것에서 자신을 사랑한다는 것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의외로 자신이 자신과 일치되어 살아간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것은 그날의 컨디션에도 영향을 끼친다. 간혹 스스로가 평소의 자신과 좀 다른 것 같다고 느껴질 때가 종종 있다. 나라는 자아가 몸에서 분리되어 내 몸 한 발자국 뒤에 붙어있는 기분. 그런 날엔 무슨 일을 해도 잘 풀리지 않는다. 한번 자신을 잃어버리면 이를 되찾는데 상당한 시간과 에너지가 소모된다.


 우리는 평범하게 하루하루를 살아간다고 생각하지만 의외로 나답게 살기 위해 많은 에너지를 쓰고 있다. 나답게 살아가는 것에 에너지를 아끼지 말고 익숙해져야 한다. 나의 생각, 말투, 기분을 하나하나 존중하고 자연스럽게 표출할 줄 알아야 한다. 그것이 나만의 색으로 나타날 것이다.


자연스럽게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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