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short story
내가 좋아하는 것들과 잘하는 것들 사이에서 습관처럼 그림을 그렸고 공부를 했고 글을 썼다. 더불어, 수학을 인간이 창조한 가장 완벽한 예술이라고 믿는 나는, 의대를 가고 싶었지만, 내게 그림 그리기는 나의 외로움에 대한 보상 같았다.
결국 나는 서울대 미대를 갔고, 데생선생님의 권유로 건축을 시작했다가 프랑스 유학을 거쳐 광고회사에 안착했다 - 컬러 변별능력 상위 1%. 내겐 지금도 절대음감처럼 너무나 쉬운 일이다. 그렇게 대기업에 다니고 또 대기업을 다니고 창업을 하고 아픈 사연과 함께 회사 문을 닫고 이를 악물어 다시 일어나 세상에 나왔다.
그런 나는, 여전히 파아란 하늘과 반짝이는 자연, 그 안의 산과 녹음, 바다, 고래, 까마귀, 독수리, 아이슬란드, 노르웨이를 좋아하고 지구별 여행자의 삶을 꿈꾸며 산다. 더불어 기후 위기와 그로 인한 생물 다양성, 환경 파괴를 우려하고 아프리카를 걱정하며 그래도 더 나은 조상으로 남기 위해 노력하며 이 시대를 살아 내고 있다.
그리고, 혼자 아이를 26년째 키워 내며 이젠 외롭다는 의미도 잊은 채 무소의 뿔이 무엇인지 몸소 보여주면 서 고고한 척 열심히 물갈퀴 휘저으며 아직도 디자이너로 또한 광고대행사 오너로 전략가로 공부하며 이 시간들을 살고 있다.
누군가, 내게 왜 돈을 버냐고 묻는다. 나의 대답은 간결했다. 내가 후원하는 아프리카 아이들이 만약 아프거나 더 공부하고 싶다고 했을 때, 그 아이들에게 병원비와 학비 정도는 내가 해 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나는 그래서 돈을 번다고 했다. 그 아이들은 분명히 그들의 나라를 위해, 더 나아가 이 지구를 위해 그들이 받은 만큼의 사랑을 되돌려 줄 것이라 나는 믿는다.
나는, 그렇게 미래를 고민하며, 아프리카 아이들을 후원하고 기후와 환경 위기 앞에서 나약한 인간이 작게나마 꿈틀대는 노력이라는 삶을 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