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길에 꽃비가-
비 개인 후
해 비치고 바람이 분다. 도열한 벚나무들이 꽃비를 뿌린다. 외진 그늘에 모여있던 꽃잎들이
이리저리 뒤척이다 까르르 달아난다. 사람들 꽃비 맞으며 희희낙락인데 벤치에 홀로 앉아
돌나물만 오래 다듬는 여자
휘날리던 꽃잎 몇, 여자의 산발한
귀밑 머리에 닿으려다 깜짝 놀라
아장아장 아기 뒤꿈치 쫓아가는
우르르 흘러왔다 흘러가는
꽃물결 아래
스미어 잠시 놀다 가는 오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