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동마을 주차장 옆
키 작은 코스모스가
아이들 얼굴처럼
색색으로 피어 웃고 있다
학교 교문 앞 길
소박하고 천진하고 재미난
아이들의 시를 읽으며 걸어갔더니
언덕 위에 작은 마을이 있었다
초가집 마당에
감나무 홀로 쓸쓸하고
늙은 느티나무 아래
흰 강아지 한 마리 짖으려다
혼자 집 지키느라 외로웠겠구나
말을 건네니 알아 들었다는 듯
그렇다는 듯 꼬리를 흔든다
마을 사람들 아무도 보이지 않는
양동마을 가파른 골목에서
돌아보다 문득 쓸쓸한 오후
인적 없는 마을
인적 없는 들판
인적 없는 거리에
점점 저물어가는
갈수록 적막해지는
노령화의 세월을 지켜보며
늙은 회나무 은행나무들
묵묵히 시들어 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