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정아파트
사진을 구경하다 펼친 윤창수의 사진첩은 수정아파트(임대아파트인가???)에서 살아가고 있는 노인들의 저마다 소박하고 가난한 끼니들, 남루한 거처가 담긴 무료한 일상들이 적나라하게 가감 없이 기록으로 묶인 사진집이었다.
저마다 노인들과 한 몸이 되어 함께 늙어가는
오래 묵어 낡은 가구와 집기들과 빛바랜 옷가지들이 우두커니 걸려있는 방 안의 풍경에 왜 가슴이 저릿해지는지, 노인들의 표정은 왜 하나같이 웃음기 없이 무뚝뚝하고 어둑한지를 저절로 이해하게 된다.
어느새 노인이 되어가는 내가
퀭하니 눈이 들어간 낯설어진 나를 곰곰이 측은하게 마주친 오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