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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생활이 처음일 때, 미리 알면 덜 막막한 5가지

by 콩떡아빠
“커피 한잔하러 가실래요?”



나는 신입사원이나 인턴이 들어오면 꼭 회사 근처 아끼는 카페(다른 말로 진실의 방)로 초대한다.


대단한 비법 같은 건 아니지만, 조금 더 편하게 회사생활을 시작할 수 있도록 내가 겪어온 이야기들을 자연스럽게 나누고 싶어서고 크게 5가지로 볼 수 있다.



1. 처음이라면, ‘다시 시작’이라는 자세




회사에 들어오기까지, 학교에서 프로젝트든 공모전이든 이미 다양한 성과를 냈을 거다. 그만큼 자신감도 충분할 테고 말이다. 하지만 조직이 돌아가는 시스템은 학교와 전혀 다르다.


예를 들어, 정말 사소해 보이는 일이라도, 어디선가 중요한 프로세스와 맞물려 있을 수 있다.


나는 예전에, 엑셀로 매출 데이터를 옮기는 단순 작업이 너무 지루해서 투덜댄 후배를 본 적이 있다.

그런데 이 데이터가 잘못되면, 마케팅 예산부터 재고 계획까지 모조리 흔들릴 수 있었다.


학교에서 내가 빛났던 경험이 있어도,

처음부터 ‘현실 업무’에 곧장 적용하기는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제 막 새 출발선에 섰다”라는 생각으로 도전하면, 언젠가 그간의 노하우가 빛을 발하는 순간이 온다.



2. 예의가 전부일 때가 있다, 그래서 ‘보이는 태도’가 중요



조직 생활에서는, 때로 실력보다 ‘평판’이 먼저 퍼진다.

특히 신입 시절에는 일 자체로 성과를 낼 기회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사무실 복도를 지나다 우연히 마주친 다른 팀원에게도 인사를 건네는 습관


업무 메일 하나를 쓰더라도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느껴지는 문장


팀 회의에 들어갈 때 노트와 펜을 챙겨 꼼꼼히 메모하는 모습


이런 ‘작은 예의’들로 좋은 평판을 쌓아두면,

나중에 아이디어를 제안하거나 프로젝트를 주도할 때 훨씬 유리하다. “저 신입, 한 번 믿어볼 만해”라는 말이 나오게 되는 것이다.


“꼰대 같아 보일까 봐 걱정돼요.”


이런 반응도 많지만, 결국 회사는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곳이니까. 예의를 갖춘 태도는 절대 배신하지 않는다.



3. 주인의식,

‘내 업무만큼은 내가 제일 잘 아는 사람’



가끔 후배들이 이렇게 말한다.

“제가 사장도 아닌데, 왜 주인처럼 굴어야 하죠?”


그 말이 맞다.

하지만 여기서 말하는 주인의식은

‘내가 맡은 일은 내가 최고 전문가’라는 각오다.


예컨대 작은 조사 업무라도, 남들은 생각 못 한 관점까지 꿰고 있으면 곧바로 실무에 참고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자료를 내놓게 된다.


이메일 한 통을 보내더라도, 주요 이해관계자가 누군지 정확히 파악해 두면 팀장이 따로 확인하지 않아도 “역시, 알아서 착착 잘 챙기네”라는 신뢰가 생긴다.


내가 생각하기에,

“이건 별거 아니니까 성과가 안 나”라는 말은 핑계에 가깝다.

별것 아닌 업무도 ‘완벽하게’ 해내면

조직에서 내가 차지하는 존재감은 커질 수밖에 없다.




4. Why를 묻는 습관, ‘생각하는 신입’과 그렇지 않은 신입의 차이



회사에선 하루에도 수십 번씩 “이거 해라, 저거 해라” 지시가 오간다. 처음엔 정신이 없고, 다급한 상황이 자주 생기다 보니 그냥 시키는 대로만 움직이기 십상이다.


하지만 한 박자만 여유를 갖고, “왜 이 일을 해야 하지?” 묻는 습관을 들여보자.


미팅 이후 “이 과정을 왜 거쳐야 하는지”를 선배에게 조심스럽게 물어본다면, 조직이 어떤 목표와 전략으로 움직이는지 배울 기회가 된다.


실제로, 매번 “왜 이런 방식으로 하는 걸까?”를 고민하다 보면 작은 업무 속에서도 회사 전체 프로세스를 이해하게 된다. 나아가 지금 맡은 업무가 어떤 성과나 결과물로 이어지는지 알게 되면, 주도적으로 일하는 즐거움도 얻을 수 있다.




5. ‘회사’를 위한 일이지만

결국 ‘나’를 위한 길



서로 다른 회사와 조직 문화 속에서,

가끔은 “난 정말 열심히 했는데 왜 아무도 날 몰라주지?”라는 박탈감을 느낀다. 성과를 올려도 보상이 적절치 않은 경우도 있고, 조금만 실수하면 크게 질책받기도 한다.


그럴 때 내가 후배들에게 강조하는 게 있다.

“내가 결과적으로 성장하고, 커리어를 쌓기 위해 이 조직을 택했다.” 회사는 모든 것을 보듬어줄 보호자가 아니고,

나도 회사에 영원히 안주할 필요는 없다.


중요한 건, 회사생활을 통해 어떤 역량을 쌓고,

그로 인해 내 가치가 높아지는가 하는 점이다.


그게 쌓이다 보면, 회사 내부에서도 “함께 일하고 싶은 팀원”이 되고 혹은 더 좋은 기회를 찾아 새로운 도전을 할 수도 있게 된다.




마지막 한 잔: ‘먼저 알면 확실히 편해지는 회사생활’


신입사원이 막 들어와서 방황하는 모습을 보면,

나도 예전 첫 출근이 떠올라서 도와주고 싶어진다.


물론 이 다섯 가지가 어떤 신입에게나 절대적 해법은 아닐 거다. 부서마다, 또 사람마다 노하우가 다를 테니까.

다만, 조금만 더 빨리 알고 준비해 두면 확실히 편해진다는 것만은 확신한다.


마케터는 끝내 문제를 해결하는 해결사라는 말이 있다.

회사생활에서도 마찬가지다. 나만의 방식으로 조직과 협업하고, 결국 나 자신을 성장시키는 방법을 찾는 과정이 바로 회사생활이다.


당신이 첫 발을 딛는 이 길이,

조금 더 즐겁고 편해지기를 바란다.

그리고 훗날 당신도 후배를 카페로 데려가 비슷한 이야기를 해주게 될지도 모른다. 그렇게 이어지는 경험치가

우리를 조금씩 더 단단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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