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동화를 써야 하나?

세 번째 출판 계약을 하다

by JJ teacher

나는 대학원에서 아동문학을 전공했다. 동화를 써서 신문사를 통해 등단을 했고 여러 번의 동화 공모전에서 수상도 했다. 작가로서 첫 시작이 비교적 순탄하다고 생각했는데 등단 후 이상하리 만큼 첫책을 내는 것이 힘들었다. 동화책을 내주기로 했던 출판사에서 사업을 접는 경우도 있었고, 운이 좋게 연결된 대형 출판사와는 계약 중간에 일이 틀어지기도 했다. 그러면서 나도 동화 쓰는 것에 점점 흥미를 잃어 버렸다. 그리고 제주도에 내려왔다. 드디어 나온 나의 첫책, 그것은 동화책이 아닌 에세이였다. 첫책이 출간되고 얼마 후 두 번째 책까지 계약을 하며 에세이가 나에게 더 맞는 글이라고 생각했다.


오늘 세 번째 책 출판 계약을 했다.

에세이가 아닌 동화책 출판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KakaoTalk_20220215_230549691.jpg 바로 오늘 계약했다.

출판사에서 어린이책 출판을 기획하여 나에게 원고 요청을 했고, 몇 가지 스토리 라인을 짜서 출판사에 보냈다. 그리고는 바로 계약이 이루어졌다.

"선생님, 너무 좋은데요? 선생님은 아동문학을 하셔야겠어요."

편집자의 흥분된 목소리에 얼떨떨한 기분마저 들었다. 편집자의 특급 칭찬에 내가 든 생각은 한 가지였다.

'다시 동화를 써야 하나?'

어쩌다 보니 두 권의 책을 동시에 집필하게 되었다. 새학기 준비에, 원고에 대한 압박까지...... 이럴 때면 휴직에 대한 생각이 간절하다.

7년을 기다렸다. 초등학생을 가르치는 교사로서, 문예창작과에서 아동문학을 전공한 작가로서 동화책 출간은 오래된 숙제였다. 그 기회를 다시 잡았으니 정말 모든 것을 불살라 써보아야겠다.


글을 쓰며, 세상을 살며 인연의 소중함에 대하여 다시 느낀다.

묻혀만 있던 글을 알아봐 준 편집자는 내게 정말 귀한 인연이다.

그리고 내게 최고의 Editor이다.


다시 원고 파일을 열어야겠다.

KakaoTalk_20220215_222248693.jpg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내가 가수 '비'에 빠질 줄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