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을 하고 알게 된 것

내가 운동을 10개월째 하고 있다니......

by JJ teacher

나는 신체적으로 컴플렉스를 하나 가지고 있다.

선천적으로 뼈가 얇다는 것이다. 특히 손목이 유난히 얇아서 웬만한 여성분들보다도 얇다. 시계를 사러 백화점에 가면 여성 점원이 손목에 시계줄 치수를 맞추어 주며

"저보다도 손목이 얇으시네요?"

라는 말을 할 정도였다. 어렸을 때부터 '뼈대가 얇다, 외소하다.'라는 말을 하도 들어와서 그냥 받아들이며 살았다.


오늘로 개인 PT 50회를 돌파했다. 헬스장을 다닌 지 10개월이 되었다. 헬스장을 등록하고 아무리 바빠도 일주일에 2~3번은 운동을 하려고 노력했다. 태어나 지금껏 이렇게 성실하게 헬스장을 다녀본 적이 없다.

나를 담당하는 트레이너가 항상 하는 말이 있는데

"회원님, 하다 보면 다 되어요. 그럼요. 회원님도 되지요."

라는 말이다. 처음에는 이 말을 믿지 않았다. 선천적인 것은 분명히 있기에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밤 10시.... 이 시간에 내가 헬스장에 있다니.....


PT 50회를 채운 지금,

트레이너의 말이 이제 조금은 믿어진다. 몸이 좋은 체육인이나 몸짱들은 내가 우습겠지만, 예전의 나는 지금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더 우스웠다.

내가 운동을 시작하고, 지금도 하고 있는 이유는 딱 한 가지이다.

바로 수트를 마음대로 입는 것, 딱 그 한 가지 이유이다.

40대는 운동을 하지 않으면 금방 배가 나오는 나이기에 수트를 입을 수가 없다. 셔츠 단추가 벌어지고, 자켓이 배 위에 붕 뜬다. 나처럼 마른 체질이 배까지 나오면 정말이지 별로다. 나는 수트 입는 것을 좋아하기에 출근할 때 마음껏 정장을 입고 싶다.


"회원님, 하다 보면 다 되어요. 그럼요. 회원님도 되지요."

운동을 하고 알게 된 것, 이 세상에 몸만큼 솔직한 것은 없다.

공부는 해도 안 될 때가 있지만 운동은 한 만큼 나온다. 학군이나 IQ, 집안 환경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운동을 하고 난 후, 아침이면 내가 좋아하는 수트를 고민 없이 입을 수 있어 좋다. 그것만으로도 만족스럽다.

"올해 우리 커플 바디 프로필 찍을래?"
나와 같이 운동을 시작한 아내의 말에 헬스장에서 운동을 하고 내 몸을 살펴 보았다. 나는 아직 멀었다.


내일 다시 PT를 50회 새로 등록해야겠다.

헬스장에서 처음 찍어 본 사진, 확실하다. 손목은 굵어졌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다시 동화를 써야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