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경우에는 얇은 뼈대와 태어나 단 한 번도 65kg을 넘어보지 못한(내 키는 175cm이다.) 외소한 체격에 있었다. 올해 1월 나의 버킷리스트 1순위로 '바디프로필 촬영'을 선택했다. 작년 6월에 헬스장을 등록하고 9월부터 개인 1:1 P.T.를 지금까지 80회 이상 받는 등 성실하게 운동을 해오고 있다. 초반에는 핑계를 대면서 빠진 적도 있지만 지금은 일주일에 6번 이상 헬스장으로 출근도장을 찍고 있다.
나와 같이 마른 체격은 몸을 만드는 과정이 더 복잡하다.
먼저 벌크업을 해서 체격을 키우고 어느 정도 체중에 도달했을 때 다이어트를 실시해서 지방을 빼고 근육만을 남기는 과정으로 한 단계의 과정이 더 필요한 셈이다. 지금 나는 체중을 증가시키는 단계로 운동과 더불어 지금껏 살아오면서 경험하지 못한 양의 식사를 하고 있다.
하루 네 끼, 닭가슴살 6덩이, 단백질 쉐이크까지 클린한 고단백의 식사를 하고 있다. 본격적인 식단을 한 지 한 달 반, 63kg이었던 체중이 68kg을 찍었다. 트레이너는 75kg까지 가야 본격적인 다이어트를 한다고 하니 아직 갈 길은 멀었다. 하지만 희망이 보인다.
일주일에 6번씩 매일 2시간 운동을 하며 스스로 느끼는 변화들이 있다. 태어나 처음으로 타인에게
"요즘 살 좀 찌셨지요?"
라는 말을 들었다. 태어나 처음으로
"요즘 운동하세요?"
라는 말을 들었다.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나에게는 대단한 변화이다. 모든 일이 자기만족이라고 성실하게 운동하고 조금씩 변화하는 나의 신체에 대하여 보람과 자신감을 느낀다.
어떠한 일이든 목표를 세우고 도전하는 것은 의미있는 일이다. 올해 12월 '바디프로필 촬영'이라는 목표가 없었다면 이토록 운동에 메달릴 수 있었을지 의구심이 든다. 오늘도 밤늦도록 운동을 하고 돌아왔다. 오늘에 대한 보람과 함께 내일에 대한 기대로 설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