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녹슨 마음에 윤활유를 칠하자.

동반성장의 시간, 성장 호르몬 70% 성장 중

by 제이투 J

녹슨 마음에 윤활유를 칠하자.


아이가 태어나고 처음으로 일주일 동안 여행을 떠났다. 아이가 태어나가기 전에는 내 의지만 있으면 떠날 수 있는 여행도 아이가 태어나면 연례행사로 바뀌게 된다. 아이의 시간, 아빠의 시간, 엄마의 시간 모든 게 맞아떨어져야 큰맘 먹고 여행을 떠날 수 있다. 일주일쯤 여행을 갔다 오는 비행기 안에서 아이는 세상모르게 곯아떨어진다. 집이 그래도 제일 편하다는 걸 깨닫게 된다. 집 떠나면 고생이라는 말이 새삼 느껴진다. 출발할 때는 설렘이지만 도착하면 여행이 고생이라는 걸 느끼게 된다. 그래도 여행에서의 기억은 평생 남는 추억이다. 어렵사리 갖은 짐을 메고 집에 도착한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긴장했던 근육이 풀리는 듯하다. 몸이 어느새 노근노근 해진다.


장기간 여행지를 갔다 돌아와서 집에 들어가는 순간 특이점을 발견할 수 있다. 분명 나갈 때는 따듯했던 온기가 가득한 집이었지만 일주일이라는 시간 사이에 차갑게 식어버린 공간으로 180도 뒤바뀌어 버린다. 온기는 온데간데없고 차가운 냉기만 가득하다. 누구나 한 번쯤은 지금 이야기에 대해 크게 공감할 것이다. 집도 사람이 떠나 정체된 시간이 흐르면 온기가 식어버린 정체된 공간으로 바뀐다. 우리는 지나가다 폐업한 가계를 본 적이 있다. 분명 일주일 전까지 사람이 드나들고 불빛이 환하게 비추는 가게로 인식하고 있었지만, 집기들 모두 사라진 가게는 먼지만 가득한 을씨년스러운 공간으로 바뀌게 된다. 이게 같은 공간인가에 대한 의문을 품게 된다.


과거에 나는 마음과 생각 환경 모두 멈춰 있었다. 어쩜 썩어 고여있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정작 누가 옆에서 알려주지 않거나 크게 충격을 받고 현재 멈춰 있는 틀을 깨지 못한다면 아이를 가지면서부터 정체된 삶에 젖어 살게 될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잘 돌아가는 기계도 생활에 활용하지 않고 버려둔다면 녹슬어 쓸모없어지게 된다. 아이를 키우는 시간 그리고 거기에서 발생하는 정체된 시간 속에 내 몸은 나도 모르게 녹슬어 가고 있을지도 모른다. 정체되어있고 녹슬어 있다면 성장이라는 윤활유를 뿌리고 녹을 제거하고 조금씩 성장해 나가야 한다. 지금 대한민국에 가장 큰 문제는 저출산이며 저출산에서 야기되는 문제는 이루 말할 수 없다. 아이를 키우는 게 고통이라는 잘못된 인식이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 들불처럼 번져나가면서 너도, 나도 아이를 낳는 걸 포기하게 된다. 하지만 이면에는 정체라는 무서운 적이 버티고 있다. 유심히 관찰하고 전문가가 이야기 해주지 않으면 당연히 정체된 삶이 내가 받아들여야 할 운명으로 여긴다. 아이가 태어나고 옆에서 누가 도와주지 않으면 2년 가까이는 꼼짝도 없이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을 보내야 한다. 이때부터 나도 모르게 정체된 삶을 살아갈 수밖에 없는 환경을 마주하기 때문에 원인도 모르게 급격한 우울증에 빠지게 된다.

정체되어 있는 게 가장 큰 문제로 작용한다. 정체되어있으면 우선 나를 사랑하지 않게 된다. 나를 괴롭히고 과거의 자유로웠던 기억을 끌고 와 내가 지금 하지 못하는 원인을 아이와 결혼이라고 인식하게 된다. 아이를 키우는 기쁨은 너무 크지만 종일 육아에 치여있다면 아무런 생각을 하지 못하게 된다. 그냥 쉬고 싶은 생각뿐이다. 하루 이틀 한 달이 지나고 일 년이 지나면 이제는 굳어지고 변화와 성장에 대해서 생각할 겨를이 없다. 멈춰 있으므로 고통스러워지게 된다. 고통을 끊어 내기 위해서는 멈춤에서 빠져나와야 한다. 그리고 성장에 대한 인식을 해봐야 한다.

유튜브를 보다 아이를 둘 키운 엄마가 유모차를 허리춤에 차고 둘째와 같이 달리는 영상을 본적이 있다. 처음 시작할 때는 살이 많이 쪄 있었지만, 하루 이틀 시간이 흐를수록 엄마는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갔다. 옆에서 첫째 아이도 엄마와 함께 눈높이를 맞춰 같이 달려주니 같이 성장하는 모습이었다.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 유모차에 누워있는 아이, 그리고 듬직하게 큰 첫째, 현재 정체의 삶을 이겨내고 성장하기 위해 색다른 시도를 한 엄마 사람들은 엄마의 의지와 성장을 보고 많은 박수와 응원을 보냈고 수많은 엄마가 공감하고 비슷한 콘텐츠가 만들어졌다. 수많은 콘텐츠에 영향을 받은 수많은 정체된 엄마들이 성장의 에너지를 받아 변화했을 거라 예상된다. 아마 엄마는 아이 둘을 키우면서 점점 살이 쪄가고 자기 삶은 가짜 삶이라고 느꼈을 것이다. 그리고 정체된 삶 속에서 우울증이 오면서 폭식을 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엄마는 정체된 삶은 가짜 삶이라는 걸 뼈저리게 깨달았고 세상에 나와 변화 하기로 마음먹은 것이다. 아이들과 함께 달리며 동반성장 해나가기로 마음먹은 것이다.

정체라는 어두운 그림자는 누구에게나 다가온다. 하지만 가장 취약한 아이를 키우는 엄마에게는 더 깊게 파고든다. 정체를 타파하기 위해서는 성장밖에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앞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작은 성취를 꾸준히 끌어내 정체라는 악마를 무찔러야 한다. 엄마가 정체되면 아이에게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게 가장 큰 문제로 작용한다. 엄마가 우울해 있으면 아이도 우울해질 수밖에 없고 일하고 들어온 아빠도 집안의 분위기에 휩쓸려 발전이 없는 정체된 삶을 살 수밖에 없다. 3살 전까지는 잘 걷지 못하기 때문에 성장에 시간을 보내기는 힘든 게 사실이다. 3살까지는 여유 공간이 많지 않기 때문에 공간에 대한 정체를 극복해야 한다. 시간에 대한 여유 공간은 만들어 내기 힘들기때문에 잠깐씩이라도 밖으로 나가 아이와 걷는 시간을 보내야 한다. 걷고 움직이면 그래도 마음이 홀가분해지고 내가 살아있다는 기분이 들게 된다.


시간상으로 내가 무언가 할 수 없는 나이가 3살까지다. 이 시기에는 아이를 안고 같이 걷는다는 기분으로 공간적 정체를 이겨내야 한다. 3살이 지나고 걷고 말하기 시작하면 조금씩 시간적 공간이 마련이 된다. 이 시기에는 아빠가 적극적으로 도와줘야 한다. 집에서 소파와 한 몸이 되면 또다시 정체될 수밖에 없다. 이제는 성장의 공간을 서로 배려하면서 마련해줘야 한다. 미래를 설계하고 지금의 삶과 다른 제2의 삶을 꾸려나가기 위해서 준비를 해나가야 한다. 처음부터 큰 목표를 두는 게 아닌 작은 것부터 시작해나가야 한다. 내가 잘하는 게 무엇인지 물어보고 은퇴 후에 내 삶을 어떡해 살아가야 할까에 대해 스스로 질문을 던져봐야 한다. 그리고 부부와 대화를 통해 성장할 수 있는 여러 경험을 해나가야 한다. 그 이유는 내가 뭘 잘하고 내 가슴에 어떠한 불꽃이 숨어있을지 모르기 때문이다. 부모가 성장하기로 마음을 먹으면 아이를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그리고 내가 성장함으로써 아이를 바라보는 관점이 정체에서 성장으로 바뀌게 된다. 아이의 장점이 보이게 되면서 집안은 신선한 성장의 공기로 바뀌게 된다. 주변도 바뀌고 마음도 변화하는 기적을 맛보게 된다. 정체는 우리 삶을 곪게 만드는 원료로 작용한다. 정체를 내 삶에서 미뤄내기 위해서는 성장해야 한다. 그리고 내 녹슨 몸에 성장이라는 윤활유를 다시 칠해 아이와 함께 성장해야 한다.


아이 둘을 데리고 정체된 삶을 날려버리기 위해 달렸던 성장의 의지를 우리는 본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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