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지금도 미래도 세뇌되어 살아간다.
2025년 10월 회사를 나와야겠다고 생각한 이유는 여러 가지였다. 그중 한 가지는 빠르게 다가오는 AI 시대에 고용변화가 이루어질 것을 예상한 선제적 조치였다. 회사에 끌려다니기보다 주도적인 삶을 선택하고 싶었다. 나는 운이 좋게도 3년 전 이미 퇴사를 준비하고 있었다. 당시만 해도 AI로 인해 지금처럼 빠르게 고용변화가 이루어질지 몰랐다. 퇴사 전에 친하게 지냈던 회사 사람들과 주말 모임이 있었다. 모임 자리에서 자연스럽게 회사 이야기, 내가 퇴사하는 이유까지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할 수 있었다. 이야기 도중 회사 동료에게 이러한 이야기를 들었다. 내년 수도권 영업팀에서 3명을 추려 “희망퇴직”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회사 동료는 웃으면서 3명 중 1명이 너라서 수도권 영업사원 중 1명은 구원해준 거야! 퇴사가 확정된 상태라 서로 웃으며 이야기했지만, 내심 동료들도 다음이 내가 될까 봐 걱정이 가득해 해 보였다. 장기적으로 영업사원 100명 체제에서 50명까지 줄여나간다는 이야기도 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보수적인 제약회사에도 고용변화의 움직임이 감지된다는 건, AI가 파고드는 업종은 고용 한파가 더 심할 것으로 예상한다. 그럼 앞으로 우리는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 이제는 AI라는 배에 올라타던가 아니면, 나만의 길을 가기 위한 준비를 해야한다.
퇴사를 준비한 결정적 이유는 시간에 자유와 창의적인 삶에 더 집중하고 싶었다. 작가가 되는 준비 또한, 회사를 떠나 나만의 명함, 브랜딩을 가지고 싶었다. 지금은 회사라는 테두리 안에서 대기업이라는 명함을 가지고 살아왔지만, 언젠가 회사 밖으로 나가게 된다면, 누구한테도 기댈 때가 없기 때문이었다. 작가가 되어 나만의 명함이 필요했다. 작가가 되어 창의적인 일을 하고 투자로 자동수익을 만들어 월급에서 벗어난 삶으로 들어와 보니 평생 다른 사고를 하지 않으며 살아왔다는 것을 절실히 깨달았다. 매일 같은 일을 하고 기존의 틀을 벗어나 살아본 적이 없었다. 주위를 둘러봐도 모두가 앞만 보며 같은 방향으로 뛰어가고 있었다. 달리는 열차에 벗어나면 인생이 송두리째 무너져 내릴 것만 같았다. 우리는 초등학교 시절 다양한 사고, 창의적 사고 중심의 교육환경에서 자랐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획일화된 길을 걷고, 창의적인 사고와는 멀어져만 갔다. 어디서부터 문제인지 아이를 키워가면서 알 수 있었다. 분당에 문화 예술센터에 아이들만의 창의적인 그림 전시회가 열렸다. 전시회 제목은 “BE CHILD” 였다. 아이처럼 사고하고 생각하자는 의미였다.
자라온 시간을 복귀해보면, 중학교 때부터였을까... 중학교에 들어가서부터 명문 고등학교에 들어가기 위해 학원에 갔고 이후 명문대에 진학하기 위해 떠밀리듯 수능이라는 단일목표를 향해 달려갔다. 대학 졸업쯤 돼서는 대기업에 취업하기 위해 전전긍긍하며, 입사서류를 섰던 기억이 난다. 나는 분명 꿈이 있었고 좋아했던 일이 있었는데 말이다. 나는 중학교 때까지만 해도 만화 가게를 차리는 게 꿈이었다. 공부와는 거리가 멀었다. 부모님도 마흔이 다 되어 작가가 될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 와 생각해보면, 내 안의 또 다른 나, 거인의 숨어있었고, 어려서 좋아했던 만화책을 매일 보던 경험이 남들과 다른 세상을 관찰하고 생각하는 작가라는 직업과 연결되는 계기였던 것 같다. 회사에서 남들이 시켜서 하는 일에서 벗어나 주도적인 삶을 살아가면서 지금까지 느껴보지 못했던 행복을 느낄 수 있었다. 시간을 스스로 주도하고 통제하면서 지금은 “시간 부자”가 되었다. 이보다 행복한 일은 없다.
정부는 고용률을 높여야만 지금의 국가 시스템을 유지할 수 있다. 그러므로 초등학교를 지나는 시점부터는 획일화된 교육이 자연스럽게 우리 삶을 옭아매기 시작한다. 획일화된 교육을 받은 우리는 대기업·공기업이라는 목표를 행해 안정적인 소득만이 전부라며 세뇌되어 살아간다. 그리고 또 다른, 나 내 안의 거인을 깨우는 일은 불가능에 가까워진다. 왜 “BE CHILD”로 돌아가야 할까? 아이들의 가능성은 한계가 없기 때문이다. 지금의 회사라는 틀을 깨봐야겠다는 생각의 변화 그리고 다른 세상이 있다는 걸 믿고 준비해야만, AI 시대에 대체되지 않고 주도적으로 살아갈 수 있다. 앞으로 기본소득을 주는 시대에는 또다시 젊은 세대들에게 세뇌할 것이다.
“기본소득”으로 충분히 여행도 즐기고 편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어!
고민하고 살지마! 우리가 시키는 획일적인 삶을 살아!
다른 일을 하지 말고 AI와 로봇이 통제하는 시대에 맞춰 살아가!
다른 생각은 하지 말고, 말이지!
정말 그럴까? 지금부터 준비하지 않으면, 과거에 그랬던 것처럼 노동자로 길러져 미래에도 누군가 시키는 일을 하며 세뇌되어 살아갈지도 모른다. 우리는 AI 시대를 두려워하기보다 자본가가 되어 기술 혁신에 투자해 자본을 불러들이고 AI가 대체하지 못한 창의적인 일에 도전해야 한다. 그 시작이 월급이라는 틀에서 벗어나 자본가가 되고 개인 브랜딩을 만드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