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도 성장하고 사춘기를 경험한다.

2부 평생 살아온 틀과 관념을 부수자.

by 제이투 J

어른도 성장하고 사춘기를 경험한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시기다.


우리는 어려서 사춘기를 어떻게 기억하고 있을까? 사춘기라 하면 아이를 키우는 부모로서는 반항 심이 가득한 시기, 부모님 말씀을 듣지 않고 겉도는 시기, 부모님보다는 친구와 더 가까워지는 시기쯤으로 생각한다. 나이가 들어 어머님에게 나는 사춘기가 없었던 것 같은데 라고 이야기하면, 어머님은 “너도 사춘기” 있었어라고 이야기한다. 나이가 마흔에 들어서 보니 나는 사춘기 시절 어떤 생각과 감정을 느꼈었는지 가물가물해진다. 퇴사를 결정을 앞두고 어느새 아이는 9살이 되었다. 매일 회사 업무와 성장에 쓰는 시간으로 아이와 많은 시간을 못 보내준 것 같아서 항상 미안함이 컸다. 더 늦기 전에 아이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내야겠다는 생각 또한, 퇴사를 앞당기는 계기가 되었다. 항상 회사 일에 치여 시간에 쫓기는 건 대부분 나였다. 내가 시간에 쫓기면, 아이에게 “빨리빨리”라는 언어를 사용했다. 항상 출근하는 날이면 아이에게 미안한 감정이 들었다. 항상 바쁜 아빠처럼 보여서였다. 지금은 퇴사하고 아침에 여유롭게 아이와 학교 갈 준비를 하고 대화를 하며, 아침밥을 차려주고 손잡고 학교까지 데려다주는 일이 가장 큰 즐거움이다.


지나간 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오늘이 내가 가장 젊은 시절인 것처럼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어쩌면 가장 빠른 시기다. 3년 전 작가가 되기로 했지만, 이전의 나는 10년 동안 책을 읽어본 적도 글을 써본 적도 없었다. 그렇다고 중·고등학교 때 공부를 잘한 것도 아니었다. 지금 돌이켜보면, 내가 가장 책을 많이 읽었던 시기는 사춘기가 한창인 중학교 시절이었다. 만화책을 너무 좋아해 용돈을 받으면 중고서점에 가서 좋아하는 만화책을 한가득 사와 방에 진열해 놨던 기억이 난다. 그렇게 모은 만화책이 500권이었다. 만화책을 잔뜩 모아놓고 종일 읽고 또 읽었다. 지금 와서 느끼는 건 쓸모없는 경험은 없다는 것이다. 누군가는 하찮게 보고 쓸모없는 경험일지라도 스스로가 지금까지 쌓아온 경험을 어느 관점과 태도로 바라보는가에 따라, 쓸모없던 경험도 가능성의 경험으로 바뀔 수 있다.


나는 살면서 작가가 될 것이라고는 생각해 본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하지만 작가가 되어 내 인생의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글을 쓰고 책을 출간해야겠다고 마음먹는 순간 모든 게 달라졌다. 멘토는 항상 내 안의 거인이 있다고 이야기했다. 그리고 자신도 모르는 재능이 내 안에 숨어있으니 도전해보라고 조언했다. 지난 10년 동안 전문적으로 해 오던 일, 좋아했었던 일을 대중에게 지식을 전달해준다면 콘텐츠가 될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그리고 내 경험을 대중에게 줄 수 있는 게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기 시작했고, 다년간 투자시장에서 살아남았던 경험, 26살에 장사에 뛰어들었던 경험, 회사에 다니며 느꼈던 경험 등을 바탕으로 ETF 책을 출간하였다. 나는 책을 출간하면서 과거 실패했던 80% 지점을 강하게 통과하는 경험 했고, 마치 가재가 탈피하듯 3번의 엄청난 성장을 경험했다. 왜 과거 실패했던 80% 지점을 통과할 수 있었을까? 스스로 물어본다면, 책 출간을 통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완주한 경험을 했기 때문이다. 한 번의 큰 성공의 경험이 몸속 깊숙이 성공의 DNA로 뿌리내린 것이다.


내가 생각하는 사춘기의 정의

사춘기란? 내 생각의 한계를 넓어서는 시기다. 마치 작은 상자에서 우주로 생각이 퍼져 나가는 경험을 하는 시기가 사춘기라고 생각한다.


늦은 나이에 책을 쓰고 성장하면서 내 생각의 범주가 빠르게 자라는 느낌을 받았다. 이전의 40년과 분명 다르게 다가왔다. 마치 우주처럼 머릿속의 생각 발현이 켜졌다. 나는 빠르게 성장했고 남들과 다르게 보이지 않는 것들을 보기 시작하면서, 주위 사람들은 멈춰있는 듯 느껴졌다. 이때부터 타인과 대화가 통하지 않고 사람들과의 관계를 회피하게 된다. 마치 사춘기가 온 것처럼 말이다. 이 시기가 지나면 다시 원 상태로 돌아온다. 나는 마흔이 돼서 사춘기를 경험했다. 마치 가재가 탈피하듯 이전에는 느껴보지 못한 감정을 느낀 것이다. 그래서 아이를 키우는 부모로서 마흔이 되어서 사춘기 아이의 감정을 느낄 수 있었고, 아이들이 사춘기라 반항하는 게 아니라, 부모의 그늘에 있다, 처음으로 학교에 나가 친구들과 어울리고, 스스로 생각하는 단계에 접어들어 이전에 느껴보지 못한 생각의 발현이 폭발적으로 일어나는 시기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아이도 처음 겪는 경험이기 때문에 혼란스럽고 낯설 수밖에 없다. 그래서 오히려 사춘기를 부모가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동반 성장”이 필요하다. 내가 성장해야 아이의 성장을 응원할 수 있다. 부모가 창의적으로 살아야 아이의 창의성을 발견할 수 있다.


나는 나이는 숫자에 불과 하다는 “셀트리온 회장”의 말을 믿는다. 회사에 다니면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아이를 기르는 시간은 마치 군대에 입소한 것처럼 바쁘고 빠르게 흘러간다. 그리고 정체의 시간은 아이를 키울 때 뚜렷이 나타난다. 그래서 나는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한다. 기존의 틀, 사회가 전한 기준에서 벗어나 회사생활을 하며, 아이를 키우는 것이 피곤하고 고달픈 게 아닌, 부모로서 모르는 부분을 알아가는 사춘기 시절(성장)이라고 생각했으면 좋겠다. 내 생각의 한계, 성장의 가능성을 과소평가하지 말고, 나도 아이들처럼 크게 웃고,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게 아닌가? 라고 스스로 질문할 때 우리의 가능성은 아이의 가능성처럼 무한대로 바뀌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어른이 돼서 사춘기를 경험하는 나를 만나기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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