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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jubless Nov 13. 2018

02-1. 비행말고 여행!! : 사해, 페트라

승무원, Jju그레의 요르단(Jordan) 여행기

두바이에 사는 승무원으로서 장점은 두바이가 세계 각 대륙과 나라를 연결하는 허브공항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좋은 지리적 조건 덕에 취항지도 다양할 뿐더러 1-2시간이면 갈 수 있는 여행지부터 5-6시간이면 유럽을, 8시간이면 아프리카나 아시아를 다녀올 수 있다. 언제나 문제는 비행과 비행사이에 떠날 만한 에너지가 있는가 이다.


시카고 비행과 스톡홀름 비행 사이에 약 3일의 오프가 주어졌다. 미국비행과 같이 장거리 비행을 하면 약 2일 정도의 오프를 받는다. 장거리비행으로부터 몸을 회복하기 위한 시간이 주어지는 것이다. 너무나 바쁜 비행들로 지쳐있는 내게 친구가 물었다. “우리 요르단 갈래?” 요르단은 두바이로부터 약 2시간 거리. 그 전부터 꼭 한 번은 가보겠노라 벼르던 곳이라 15시간의 비행 후에 바로 짐을 챙겨 떠나야 함에도 불구하고 “Yes, I love to”를 덜컥 외쳐버렸다.

‘요르단을 갔으면 적어도 이 곳은 꼭 가야지.’ 라고 뽑히는 곳은 사해, 페트라, 사막 캠핑장. 대부분의  손꼽히는 대표적 여행지에는 승무원들을 대상으로 투어가 있다. 전직 승무원이 오픈한 여행사나 현직 승무원의 가족들이 운영하는 여행사들이 대부분이고, 보통 입소문을 통해 ‘crew tour’로 자리 잡는다.

요르단의 경우도 대표장소 3곳이 다 포함된 투어가 있지만 너무 비싸기도 하고 짧은 휴가를 좀 더 알차게 보내기 위해 차를 렌트해서 다니기로 했다. 암만(Amman)공항에 랜딩하자마자 공항에서 비자를 40JOD(약 55달러)에 샀다. 3박 4일 이상 머무르는 이들에게는 비싼 페트라 입장료(50JOD~)를 포함해 약 40개가 넘는 곳의 입장료가 포함된 요르단패스를 추천한다.

첫 목적지 사해(Dead Sea)로 가는 길.

입국 절차를 거치고 난 뒤, 차량 지도를 위해 SIM 카드를 구입하기로 했다. 3군데의 통신사를 들렀고 약 15JOD(약 20달러)에  18GB 를 주는 제일 저렴한 통신사를 선택했다. 왠지 잘 발달되어 있지 않을 것 같은 이미지와는 달리 SIM카드로 이용하는 데이터는 생각보다 잘 연결된다.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차량을 렌트하는 경우, 업데이트가 잘 안되어 말썽부리는 네비게이션을 옵션으로 추가하기보다 저렴한 SIM카드를 사서 Google Map이나 Waze 어플을 이용하길 추천한다. 요르단은 도로가 넓고 한적한 편이라 운전하는데 부담은 없지만 중간 중간 경찰들이 수시로 검문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우리는 운 좋게도 3일내내 검문 한 번이 없었지만, 렌트한 장소에서 준비해준 서류만 잘 보여주면 별 문제는 없다고 한다.

차량 렌트의 장점!! 내가 원하면 어디든 멈출 수 있다는 것!!
첫 목적지인 사해(Dead Sea)는 공항에서 차로 1시간 30분 정도. 이스라엘과 요르단 국경에 위치한 사해는 아주 오래전엔 바다였다가 지각변동으로 인해 현재는 호수의 형태가 되었다고 한다. 수면이 해수면에 비해 너무 낮은 까닭에 주위에서 유입되는 물이 다른 곳으로 빠져나가지 못하니 요르단 강으로부터 유입된 몇 백 톤의 물 가운데 수분만 증발될 뿐 염분이 빠져나 못하여 오늘 날의 소금기 가득한 사해가 만들어 진 것이다. 높은 염분 농도 덕에 사람이 저절로 뜨는 신기한 장소, 피부병이 치유되는 장소로도 유명하다.
Amman Tourist Beach

사해에 몸을 담그는 방법은 여러가지다. 도로가의 가드레일 넘어서 들어갈 수 있는 - 현지인들이 자주 이용하는 무료 해변부터(그 지역 사람들이 주로 이용),  모벤픽(Movenpick)과 같은 근처 리조트 호텔에서 묵으며 연결된 사해로 들어가는 법, 관광객들을 위해 사해입장과 수영장 그리고 샤워시설을 이용가능하게 만든 장소까지. 무료 해변을 찾다가 다음 일정을 생각해 샤워시설이 있는 관광자용 사해를 들렀다. 입장료는 20JOD. 수영장 아닌 곳에서 구명조끼없는 수영은 처음이라 긴장했는데 그냥 뜨더라. 이 곳에서 한국인, 외국인 할 거 없이 인싸들이 찍는 베스트샷은 사해에 누워 영자신문 보기!! 신문 대체 다들 어디서부터 준비해 온 거냐!! 나만 빈 손인 느낌.

페트라(Petra)로 가는 길.

사해에서 머드팩과 해수욕을 마친 뒤, 4시간 반 정도 도로 위를 달렸다. 저녁이 다 되어서야 페트라(Petra)근처 숙소에 도착했다. 우리가 묵은 숙소는 La Maison Hotel. 시설이 좋은 편은 아니었지만 위치가 좋아 나쁘지 않았다.


페트라는 바위를 깎아 만든 도시로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이자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영화 인디아나존스에서 ‘절벽을 깎아 성배를 보관해 둔 사원’으로 나와 더 유명해졌다.

페트라 입장 시간은 보통 6am~6pm(겨울만 6am~4pm)이지만 매주 월, 수, 목 저녁 8시 30분부터 2시간 가량에 걸쳐 진행되는 페트라의 밤(Petra by night) 이벤트가 있다. 운이 좋은 우리는 도착하자마자 오늘 밤투어가 있다는 소식에 짐을 내려놓기가 바쁘게 바로 페트라로 향했다.

페트라의 밤 (Petra by night) : 17JOD + 1Day ticket 50JOD

누가 은가루를 뿌려놓은 듯 쏟아질듯 많은 별들 아래 크기를 가늠할 수 없는 페트라의 깊은 협곡이 나타났다. 고요함이 흐른다. 촛불로 밝힌 등불 사이로 지나가는 낮은 발자국 소리와 소근소근 - 페트라 밤 풍경의 경의로움에 대해 감탄하는 소리만이 들린다. 길고 웅장한 협곡을 지나 색색의 조명이 켜진 페트라 광장 아래 옹기종기 모여 앉기 시작했다. 짤막한 악기 공연과 아름다운 오늘을  찬양하는 듯한 낭독이 이어졌다. 흡사 페트라로 수학여행 와서 캠프파이어 시간을 갖는 기분이랄까? 영롱한 촛불이 만들어내는 분위기 때문인건지, 뭔지 모르게 마음이 벅차올랐다.

Al Khazneh (The Treasury)

다음 날이 밝았다. 관광객들이 몰리기 전인 아침이 페트라를 만끽하기에 좋다는 말을 듣고 조식을 서둘러 먹고 낮의 페트라를 만나러 떠났다. 꼭 챙겨야 할 준비물은 물과 물티슈 그리고 걷기 편한 신발. 나름 서늘해 졌다고 했지만 낮에 협곡 사이를 트래킹하는 건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협곡을 걷다보면 현지인들이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따라 붙는다. 좋은 뷰 포인트를 데려가겠다는 것이다. 물론 소정의 팁을 요구한다. 그들 말로는 꼭 현지 가이드가 안내해야 뷰포인트에 갈 수 있다고 했지만 사실 백팩을 매고서 이리 저리 올라다니는 여행객들을 종종 보았다. 누구의 말이 맞는 건지는 모르지만, 뷰포인트로 가는 길에 표지판도 없을 뿐더러 길이 험해 우리는 초등학생쯤 되어 보이는 가이드에게 두 가지 뷰 포인트를 부탁했다.

알카즈네(The treasury) 오른쪽 길로 올라가는 뷰포인트
알카즈네(The treasury) 왼쪽길로 올라가는 뷰포인트

사실 샅샅이 둘러보려면 하루 종일 둘러봐도 다 보기가 어려운 규모이다. 하지만 비행지에서의 체류시간이 늘 부족하듯이 우리의 휴가는 짧고 가보고 싶은 곳은 많기에 늘 그렇듯, 우리는 선택과 집중을 해야 했다. 우리는 꼭 가야할 포인트인 알데이르(Ad Deir - Monestry)로 곧장 걸었다. 세계에서 제일 비싼 입장료를 내고 샅샅이 보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은 있었지만, 워낙 짧은 Layover로 단련이 되어 있던터라 시간적여유가 없어 포기하는 것들에 대해 마음이 상하진 않았다.

중간지점인 알카즈네부터 알데이르까지는 약 1시간 반정도가 걸린다. 만약 자신이 평소 운동을 좀 하는 사람이라면 문제 없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가는 길은 망아지를 타고 가서 걸어 내려오는 걸 추천한다. 물론 가격은 흥정이 가능하다. 많은 계단과 더위에 지쳐서 과연 알데이르까지 갈 수 있을까 싶던 찰나에 흥정의 소리가 들린다. 10JOD까지 내려가는 걸 듣고서 우리 둘 다 생각했다. 망아지 타고 올라갈 걸

Al Siq
페트라 전경.
원형극장
The monastery
Petra Map / 출처 : www.visitpetra.jo

그렇게 도착하지 못할 것만 같던 알데이르 구경을 끝내고, 페트라를 서둘러 빠져나왔다. 우리는 해가 지기 전에 와디럼(Wadi rum) 캠핑장에 도착해야 했다. 아무리 운전 길이 수월하다고 해도, 이집트때 보다 훨씬 안전한 것 같다 해도 우리는 작은 일도 큰 결과로 돌아올 수 있는 여행객일 뿐이기 때문이다. 어디서든 안전이 우선!! 시간이 여유롭다면 동굴호텔(Shobak Castle)에서 하루정도 묵으며 페트라 2일 패스로 충분히 볼 것을 추천한다.


근처에 위치한 Mama’s recipe에서 아침부터 부지런히 걷느라 허기진 배를 현지식으로 채웠다. 탁트인 창 덕에 분위기도 좋았지만 맛도 좋았다. 새로운 음식을 잘 못먹는 이들에겐 그릴(Grill) 메뉴나 막로바(Makloba)를, 외국 음식의 마스터 경지에 이른 사람들에겐 양고기와 요거트 베이스가 버무려진 만사프(Mansaf)를 추천한다.

왼) 막로바(Makloba)  /   오) 만사프(Mansaf)
여행이 주는 즐거움, 현지식 맛보기!! / Mama’s recipe restaurent


배도 든든하겠다 이제 와디럼(Wadi rum) 캠핑장으로 향해볼까??



#. 셋째날, 와디럼 이야기는 요르단 ll 편에서 계속 !!

    (스포: 막 찍어도 화보같은 사진 대방출 ‘-^)






<여행관련 참고사이트>

요르단 패스에 관한 정보 :  www.jordanpass.jo

페트라에 관한 정보 : www.visitpetra.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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