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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녕씨 Dec 04. 2021

마켓 컬리를 처음 이용해봤습니다

첫인상은 노코멘트




불편함을 해소한 곳에 창업 기회가 있죠

신선한 식재료를 언제 받으면 좋을까,

누구나 집에 있는 시간 '출근 전'을 떠올렸어요



마켓 컬리에 관한 기사를 읽게 됐다. 이전부터 괜찮다는 후기를 몇 번 접한지라 이번엔 꼭 마켓 컬리를 이용해봐야겠다, 다. 100원 이벤트 나쁘지 않아 보였다. 마켓 컬리는 첫 구매 &신규 회원에게 몇 가지 제품을 단돈 100원에 살 수 있는 혜택을 제공한다.


마켓컬리




    

회원가입을 하고, 100원 특가를 골랐다. 바비큐 폭립과 귤, 둘 중 어느 것을 고를까 행복한 고민을 했다. 애매할 땐 아니, 공짜일 땐 비싼 거. 일만 오천 원짜리 립을 장바구니에 담고 무료배송이란 상술에 빠져 장바구니를 채웠다. 대략 밤 11을 훌쩍 넘긴 시각이었다. 당연히 밤 11시 이전 주문에 해당되지 않았기에 다음날 새벽 배송은 어려웠다. 대신 밤 10시쯤 집 앞에 택배 상자가 놓였고 그 상자를 마주한  ( 물론 지금 새벽 배송이 흔해졌지만 그 첫 스타트를 끊은  마켓 컬리의 생각이 ) 사소한 것에 잘 감탄하는 나는 대단하다, 고  생각했다. 그리곤  언제나 즐거운 상자 개봉의 시간을 가졌다. 구매 인증샷도 남겼다. 그리고 냉동실로 옮겼다.  여기까진 뭐 나쁘지 않았다. 근데 손에 빨간 흔적을 발견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바닥을 살펴보니 양념장이 군데군데. 문제의 근원을 찾아 나섰다 범인은 매운 오뎅이었다.  바로 사진을 찍어 고객센터에 환불을 요청했다. 환불은 일사천리였다. 글 올리고 10분이 채 안 걸려서 카드 승인이 취소됐으니




빠른 환불 처리에 감탄해야 할까

아님 반복 클레의 누적으로 해석해야 할까

죄송합니다 라는 사과든 해명이든 선 소통 후 조가 아니어서 일까

환불 과정은 썩 유쾌하진 않았지만 화가 나진 않았다

뭐 있을 수 있는 일이니까






환불에 필요한 작업을 마친 후 매운 오뎅마주했다. 미친 존재감으로 바닥, 냉동실 닿은 곳마다 흔적을 남기고 있었으니까. 조치가 필요했다. 근데 흔적들을 목격하니  짜증이 밀려왔다. 근데 100원에 산 립이 걸렸다. 혜택을 봤으니까 환불도 받았으니까 이런 소소한 걸로 시간 소모 감정 소모하말자, 스스로를 설득했다. 그리곤 싱크대로 향했다





문제의 오댕



대면한 현실은 위와 같았다. 사소한 수라고 치부할 수 없는 찜찜함, 아니 마켓 컬리에 대한 신뢰에 큰 물음표를 남겼다. 누군가 고의로 뜯지 않고는 양념장의 상태를 설명할 수 없지 않나, 어떻게 이런 상품을 배송할 수가 있지? 작은 구멍은 운반상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이해한다고 쳐도... 이건 어쩔 수 없는 사고의 범위를 넘어선 거 아닌가... 돈을 소비하고 이런 불편함을 떠안다니... 화가 났다. 내 상식으론 이해가 안 됐다.  양념장을 씻었다.   시간은 예상보다 더 소요됐고 그 사실에 더 화가 났고...  어쨌든 냉동실에 어뒀.






다음날, 고센터에서 답변이 왔다.


 -죄송하다, 해당 상품은  폐기해달라. 


길게 적혀있지만 결국 저 두 문장이었다.






나는 항의글을 남길까, 잠시 갈등했다. 하지만 아무런 행동도 취하지 않기로 했다. 내 시간을 투입할 만큼 그만큼은 아니니까. 그래야 할 일과 그렇지 않은 일이 있다고 믿으니까. 게다가 마켓 컬리 말고도 대체재는 넘치고 넘치니까.






마지노선을 지키고 싶다. 정말 넘어서는 안 되는 선. 당일 수확한 채소 과일 유명 맛집 음식을 신선 하게를 전면에 내세우고  먹을 수 없는 음식을 받은 나는 그런 이유로 마켓 컬리 어플을 삭제하기로 했다.






원금을 초과하는 이자를 받는 고리대업, 

마실 물장사를 하면서 폐수를 방출하는 회사. 

뭐 꼬치꼬치 따지면 나만 피곤할 테지만



그래도 그 정도 선택은 단호하게 하로 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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