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경우라면 절대 결혼을 고려하면 안 된다는 의견부터 결혼의 무게를 고려하지 못한 섣부른 발언이다, 또
지인의 사례를 통한 극단적인 예 - 성범죄자인데 여자 친구에게 신혼 대출을 핑계로 혼인신고 서둘렀는데, 알고 보니 재판부에 선처 구하는 용도로 혼인 신고서 제출하기 위해서 // 결혼 1년 후 남편 사업 악화로 부도 // 결혼할 거처럼 안심시키고, 경제적 이득 등을 취한 경우 -가 나열돼 있었다.
(진짜 어매이징ㅋㅋ 근데
읽다보면 진짜 시간이 순삭 ㅋㅋㅋ)
물론 중립 의견도 있었다.
-결혼이란 중대사를 절대 시간에 쫓겨 선택하지 말 것
-적어도 1년 사계절을 만나 볼 것
-재산상태, 부모님, 친구 등 알아야 할 것들을 정직하게 공개하는지 확인하는 작업을 꼭 거칠 것
.......
한때 책을 많이 읽으면 - 폭넓은 관점을 획득하여 - 내가 현명에 가까운 결정을 내릴 거라고 믿은 적이 있다.
그래서 소설보단 자서전을 더 선호했는데...
그런데 지금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역경과 고난을 파도를 넘나들다 해피엔딩에 도달한 저자의 이야기가 갖는 특수성, 희귀성을 보편의 가치로 착각하는 건, 상식의 기준을 높이고, 그 높아진 기준을 현실에 대입하면,
그 결과는 안타깝게도 낙담, 실망으로 이어졌으니까.
뭐 이런 식이다.
노브랜드 매장에서 햄버거를 먹었다.
거의 다 먹어 갈 무렵, 진짜 한 입 정도 남았을 무렵, 머리카락이 나왔다.
바로 매대로 갔다.
그리고 직원에게 그 버거를 보여줬다.
근데 점원의 첫마디가 "죄송합니다."가 아니라 "다 먹으셨네요."였다.
'엥 내가 블랙컨슈머 취급받는 건가' 기분이 나빴지만 "제가 지금 머리카락을 고의로 넣었다는 건가요?"라고 말하지 않았다.
비위가 약한 편이라 속이 좀 불편했고, 고작 버거 때문에 서로 기분 상할 말을 하고 싶지 않았으니까
근데 하필 그날 이런 내용의 책을 읽었다.
손님이 계산이 잘못되었다고 클레임을 걸었다.
사장님은 CCTV를 확인할 수 있었지만 고객의 말만 믿고 사과로 응대했다.
며칠 후 그 손님은 본인의 실수를 스스로 깨달았고, 사장님의 배려에 감동, 단골이 되었다는 훈훈한 엔딩의 이야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