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대규모의 탁발 의식을 보다
세계최대규모의 아침 공양(탁발) 의식을 보기 위해
전세계 여행자들이 미얀마 마하간다용 수도원에 모였다.
불교 수행 의식 중 하나인 탁발은 수행자가 남에게서 음식을 빌어 먹는 행위를 의미한다.
몸에 지닌 거라곤 승복과 공양 받을 그릇 발우 단 두 가지 뿐인 수행자들이 카메라 세례를 온 몸으로 받고 있었다.
아침 공양 의식이 거의 막바지에 이르렀을 때 다섯살이나 되었을까.
동자승 하나가 이제 막 스포트라이트에서 벗어나 아침밥이 든 발우를 들고 걸어가는데
이번엔 다나카를 바른 어린이들의 무리가 그를 에워싸고 있었다.
그런 철부지들이 낯설 지 않은 지 동자승은 발우에 손을 넣어 무엇인가를 집곤 휙 던졌다.
그들에게 시선 조차 안 주고 제 갈 길을 가는 동자승의 뒷모습이 어쩐 지 화가 난 것만 같았다.
그런 동자승을 헤아릴 길 없는 철부지들은 '그것'을 취하기 위해 돌진했다.
환한 웃음을 지으며 승리의 포즈를 취하는 철부지와 그런 친구가 마냥 부러운 철부지
그렇게 철부지들의 희비가 교차했다.
언제 쯤, 아이들은 동자승의 마음이 잿밥 보다 더 크게 와 닿을까.
마음 보다 잿밥에 더 관심 갖게 된 건, 비단 이 철부지 아이들만의 이야기일까.
-2016년 10월 미얀마 만달레이 여행 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