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브런치 글 작성을 보면 목표는 10개였지만 2개밖에 없다. 여기엔 변명도 없고 무조건 반성해야 한다.
책도 9권을 목표로 했지만 6권밖에 읽지 못했다. 이것 또한 변명이 없다.
가장 중요한 발표, 계획은 거창했지만 정작 2개? 여기서 좀 회의감이 들었다. 뒤 돌아보니 정말 한 게 아무것도 없는 한 해가 되어있었다
프로젝트 한걸 쭈욱 보면 매달 새로운 무언가를 하고 있고, 항상 바빠 보이긴 했다.
마지막 1on1을 할 때 아무렇지 않은 표정을 지었지만, 사실 한방 맞은 기분이 들었다
"바보처럼 일하지 말고, 똑똑하게 일해보자"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듣게 되니 더 와닿는 무언가가 있는 것 같았다. 기분이 나쁘냐고? 전혀, 이 말이 내년의 나에게 트리거가 될 것 같다.
몸도 마음도 건강한 내년이 기대된다.
그럼에도 올해 잘한 일이 있는지 생각해 보자
아윤이가 한글에 관심이 많아서 낱말 받아쓰기를 많이 했다. 모르는 글자를 쉽게 연상할 수 있게 소리 나는 대로 읽어 줬다. 예를 들어 내가 '불'을 부울~ 부~우울~ 이렇게 읽으면 아윤이가 우? 울? 받침 리을? 이런 식으로 연상해서 잘 적었다. 맞는 방식인진 모르겠지만 소리를 연상해서 가르치니 잘 따라오는 것 같다
와이프가 일을 시작해서 최대한 도와주려고 노력했다. 원래도 요리와 설거지, 분리수거는 내 담당이었지만.. 아무튼 그렇다
작년, 재작년 목표를 다시 보니 나란 인간은 목표로 움직이는 인간이 아니란 걸 알았다. 계획에 따라 움직이는 것보다 마음 가는 대로 움직이고 하고 싶고 가지고 싶은 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모습을 많이 보였다.
그래서 내년 목표는 없다.
말장난 같지만, 목표는 없고 하고 싶고 가지고 싶은 것들을 그때그때 떠오를 때마다 기록해볼까 한다.
(이게 목표랑 뭐가 다른가 싶기도 하지만) 그리고 코로나 핑계로 미뤄왔던 오프라인 만남들을 하나하나 다시 잡아볼까 한다.
이번 연도 회고는 어딘가 어둡고 슬프게 보이지만, 난 행복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
이 글을 쓰는 지금도 고구마 식빵을 먹으며 행복해하고 있으니..
마지막으로 올해도 누구보다 고생하고 열심히 한 우리 파트원분들 정말 정말 최고입니다!
내년에도 잘 부탁드려요!!
글은 밤에 쓰면 안 될 것 같다. 없던 감성과 감정이 올라와 회고인지 뭔지 모를 글이 되어버리는데 내일 아침 일어나서 다시 읽으면 이불 킥하거나 다 지워버릴 수도 있을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