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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쭈야씨 Apr 12. 2021

#038 벚꽃엔딩



올해 유난히 빠르게 폈던 벚꽃은 엔딩도 빠르게 다가왔다.

코시국이라 벚꽃을 즐기기도 눈치가 보였지만, ‘버스커 버스커’의 노래처럼 봄바람 휘날리며 흩날리는 벚꽃 잎이 울려 퍼질 거리를 둘이 걷지도 못하고 봄비에 속절없이 떨어져 버린 꽃잎을 보니 아쉽고 안타깝다.


내년에도  꽃은 피겠으나 이리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 것은  인생의 가장 젊은 봄날이  이렇게 흘러가고 있기 때문이겠지. ‘김윤아의 봄날은 간다’의 가사처럼 가만히 눈 감으면 잡힐 것 같은 아련한 추억들이 모락모락 떠오르는 걸 보니 봄날은 가고 나이는 들어버렸구나.



그건 아마 사람도 피고 지는 꽃처럼 
아름다워서 슬프기 때문일 거야 아마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떨어진 꽃잎마저 아름다운 벚꽃의 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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