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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쭈야씨 Apr 14. 2021

#039 한시적 살림 등한시 허용기간



원래도 주부 9단이거나 100점 엄마와는 거리가 있었던 여자에게 두 달간의 한시적 살림 등한시가 허용되었다. 얼마 전 다친 손을 당분간 무리하지 말라는 병원의 권고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남자는 안 하던 집안일의 대부분을 맡게 되어 조금 힘들어졌지만, 싫은 내색은 속으로만 삼키는 듯하다. 가끔 농으로 자해를 한 거냐고 말하다가 여자에게 더 큰 쓴소리를 듣곤 하지만...


겨우 설거지에서 해방됐을 뿐인데 뭐 이리 가뿐할 일이란 말인가.

결혼 후 안 하던 설거지를 몰아서 하게 된 남자와 설거지에서 잠시 해방된 여자가 느끼는 동상이몽이 꽤 짜릿하다. 여자는 이 짜릿함을 한시적으로 이용하지 말고 두 달 이후에도 연장되길 바라고 있다. 우리가 흔히 하는 실수 중에 남자는 집안일을 도와주는 것이 아니고 원래 함께해야 하는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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