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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쭈야씨 Apr 15. 2021

#040 관계를 읽는 시간



외향적 성격이었던 여자는 새로운 사람을 알게 되는 것이 즐거웠고 어렵지 않았다. 먼저 다가가 인사를 건넸고 어색한 분위기를 풀고자 이야기가 끊이지 않도록 계속 말을 했다. 모든 사람을 좋아했던 것은 아니었지만, 자신과 마음이 맞는 사람에게는 더 활짝 마음의 문을 열곤 했다. 가끔은 스스로가 열어놓은 마음의 크기에 상대방이 맞장구를 쳐주지 않는 것 같아 전전긍긍하기도 했다. 아마 그것은 상대방에게는 집착 혹은 부담처럼 느껴지기도 했을 것이다.


그러던 여자는 언젠가부터 조금씩 내성적이 되었고 먼저 다가가 인사를 건네지 않게 되었다. 어색한 분위기에 숨이 막혔고 낯선 이가 두렵고 어려웠다. 먼저 마음을 열기보다 내게 마음을 연 사람에게 반응했다. 아닌 척했지만, 이기적인 인간이라는 걸 스스로는 알고 있었다. 강한 척, 쿨한 척했지만 소심하고 나약한 존재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스스로의 이중적인 마음과 마주할 때마다 괴로운 마음이 들었고 여자는 선을 그었다.


여자의 선 안에는 일부의 사람만이 남았고 그들이 여자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으리란 보장은 없다. 그렇지만 분명한 것은 내 사람이라 생각하는 이의 행복을 진심으로 응원한다는 것, 가끔은 과한 관심과 집착도 여자의 어설픈 애정표현이라는 것, 늙어가는 시간의 사이사이를 함께 걷고 싶은 마음은 거짓이 아닌 진심이라는 것이다.




인생을 살아가고, 사람을 대하는 태도란 것은 각자가 정해  선이 있고,
 선의 옳고 그름은 본인이 아닌 이가 왈가왈부 평가할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일반적인 사람의 상식선에서)
그러니 남에게 보이려 하지 말고 진심을 다한다면 
마음과 마음은 언젠가 닿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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