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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쭈야씨 Apr 24. 2021

#048 너에게 쓰려고 했던 편지



너를 만난다 생각하니 잠시 마음에 살랑살랑 봄바람이 인다.

언제나 부족한 인간인 나에게 너라는 존재가 숨통을 트여준다.

방구석을 이리저리 둘러보며 뭔가 너에게 전하고 싶은 걸 찾아보려 했으나 실패했다.

그러다 문득, 나로 인해 너의 토요일이 조금 고단해진 것은 아닌가 싶어 배려심이 없었던 나를 조금 탓했다.


너만의 취향이 가득 담긴 매무새와 따뜻하고 친절한 말투,

가끔 장난 가득한 얼굴의 귀여운 웃음들을 좋아한다.

내 민낯의 글썽거림도 부끄럼 없이 꺼내 놓을 수 있고, 함께 토닥일 수 있으니 너와의 시간이 값지다.


너를 따라나섰다면 좋았을 텐데,

너와 시시콜콜 깔깔거렸으면 좋았을 텐데,

함께 기울인 지 오래된 술잔을 경쾌한 소리를 내며 부딪혀도 좋았을 텐데...


스물네 시간의 하루 중,

너와 스치듯 안녕한 십여분이

오랜 여운을 주는 밤에 안타까운 마음을 담아

전하지 못한 마음을 살짝 꺼내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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