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이 예쁘게 내리쬐는 오늘은 유난히도 마음이 롤러코스터를 탄다.
별그램에 사는 사람들은 나 빼고 다 행복해 보이는 것처럼, 햇살이 좋은 날에는 나만 더 우울한 기분이 드는 탓이다.
결혼을 하면 누구나 주부 9단이 되는 줄 알았는데, 살림에는 젬병인 내 솜씨가 몇 년째 늘지 않아 한숨을 쉬었다. 내 컨디션이 좋지 않아도 누구에게도 내색을 하지 못하고, 삼시세끼 중 두 끼도 제대로 차려내지 못하는 내 탓을 해야 해서 한숨이 나온다. 금쪽같은 내 새끼에서 오은영 박사님이 부정적인 말을 하지 말고 긍정적인 표현을 하라고 하셨다. 내 입에서는 ‘하지 마, 안 돼, 뛰지 마, 그만해...’ 등등의 온통 부정적인 말 뿐이라 아이들에게 미안해져 또 한숨을 내쉬었다.
오늘은 아내, 엄마, 딸이라는 모든 타이틀에서 낙제를 면치 못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