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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쭈야씨 Jan 01. 2022

#59 새해 첫날

2022년 1월 1일



12월 31일과 1월 1일, 달력의 종잇장이 한 장 넘어가는 차이로 마음가짐이 이렇게 달라진다는 것이 놀랍다. 새해 첫날, 분명 어제와 같은 해가 떴음에도 새삼 다른 공기를 마시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든다. 무기력했던 어제와는 달리 뭐든 바쁘게 해내야 할 것 같아 마음이 바쁘다. 새 다이어리를 쓰는 것이 새 삶을 쓸 수 있기라도 한 듯이 새 다이어리의 첫 장을 쓰고 싶었다. 기다렸던 새해 첫날, 기다렸음에도 불구하고 하얀 첫 장에 펜을 대는 것이 이리 어려울 일인가. 망치고 싶지 않고 잘 해내고 싶다. 새해 첫날, 다이어리의 첫 장처럼 설레고도 두렵다.





새해 첫날에는 떡국을 먹어야 한다. 그래서 첫끼로 떡국을 준비했다. 달걀을 분리해서 하얀 지단과 노란 지단을 붙여서 예쁘게 담아낸 떡국 한 그릇. 이 떡국을 먹으면 나이도 한 살 먹게 된다. 그렇지만 호로록 맛나게 떠먹었다. 나이 따위야 먹던 말던 떡국은 맛있었다. 게다가 예쁘게 담아진 떡국을 보니 올해는 음식을 잘 만들 수 있을 것 같아 자신감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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