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탈하고 소소한,
어제와 똑같은 오늘이었다.
저녁엔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동네에 새로 생긴 고깃집에 가기로 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나섰다.
이동하는 동안 각자가 듣고 싶은 것들을 제멋대로 틀어놓고 잠시 각자의 작은 세상에 몰입한다.
고기를 구워주는 고깃집이라 누군가의 희생을 요하지 않는다.
지글지글
노릇하게
얌얌쩝쩝
내 입에 들어오는 것보다 저 작은 입속으로 들어가는 게 많지만, 그걸 보는 걸로도 배가 부른 것 같은 기분. 기분이 그렇다는 것일 뿐 나도 속도를 내서 맛있게 먹었다. 맛있게 먹고 조금 부족한 것 같아 시킨 후식 냉면은 한입거리라 작은 아쉬움을 남겼다.
작은 아쉬움은 고깃집을 나서면서 마주한 빽다방의 커피로 달래 보자.
빽다방은 처음인데 커피 3잔에 9,500원!!! 사이즈도 어마어마했다.
그란데 사이즈를 생각하고 시킨 1리터급 사이즈를 보며 잠시 깔깔거렸다.
어제와 똑같은 오늘인데,
어제보다 조금 더 깔깔거려서 인 지,
아마 이런 게 행복이겠다 싶다.
무탈하고 소소해서 좋았던 오늘
오늘과 똑같은 내일도 조금 더 깔깔거려 보기로 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