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방구석 표류 4일 차
얼마 전 애정 하는 그녀로부터 서프라이즈라며 책이 한 권 도착했다.
핑크색 바탕에 초록색 글씨가 어우진 표지가 매력적인, 웨인 티보의 ‘달콤한 풍경’ 작품집이었다.
책장을 넘겨보니 현실적인 소재와 따뜻하고 매력적인 색채가 너무나 마음에 들었다.
1920년생으로 올해 100세가 되신 현역 화가인 웨인 티보는, 지금도 어떤 면에선 언제나 새로 시작하는 느낌이 들곤 한다고 말하셨다고 한다.
요즘 자주 그림을 잘 그리고 싶다는 마음이 들곤 하는데 (특별한 노력은 하지 않으면서) 100세에 현역이시라니, 많은 생각과 반성을 하게 되었다.
저는 그동안 그림의 소재로 취급받지 못했다고 느껴지는 것들을 찾아내려 합니다. 일렬로 진열된 케이크를 그린다는 건 순응주의와 기계화된 생활, 그리고 대량생산문화라는 다소 빤한 개념을 나타낸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와 더불어 뭔가 놀라운 점이 드러나는데… 끝없이 늘어진 이 줄이 얼마나 고독할 수 있는지… 이를테면 고독한 공존처럼… 각각의 파이는 저마다 바짝 고조된 고독을 담고 있어서 그렇게 한데 모여 대오를 이루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독특하고 특별해 보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이 아무리 전체주의적이라 해도, 또는 아무리 아름다운 이상향이라 한들, 책임에서 벗어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웨인 티보 ( 1920 ~ )
그녀 덕분에 또 무언가를 알아가게 되는 게 즐겁고
취향이 비슷한 친구가 곁에 있다는 것,
무언가를 보고 서로를 떠올릴 수 있다는 것에
고맙고 행복한 기분이 든다.
나도 그녀에게 그런 존재가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