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그치소서

작은 사람, 하늘에 고하나이다

by 쭈야씨




하늘이시여,
이 비를 이제 그만 걷어주소서.

지붕 위로 흐르던 물길이
이젠 사람의 마음까지 잠기게 하나이다.

아이의 신발은 나흘째 젖었고
마른 빨래 한 줄 걸지 못한 이들이
하늘을 원망하오니,

더는 눈물 같은 비를
이 땅에 내리지 마시고,
작은 볕 한 줌
우리에게 내리소서.

우리는 알고 있사옵니다.
비가 멈추는 날,
무너진 마음도 다시 일어난다는 것을.

하늘이시여,
오늘만은
젖은 이 마음에도
볕이 들게 하소서.




화, 토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