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와는 다른 여름 하늘

by 쭈야씨




며칠간 울던 하늘이 언제 그랬냐는 듯 맑다.

파란색이 이렇게 선명해도 되나.

하얀 뭉게구름들이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떠다닌다.

어제까지 그토록 무거웠던 회색이 오늘은 한 점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이렇게 쉽게 바뀌는 것들.


나는 창문 너머 완벽한 하늘을 바라보며 묘한 불안감을 느낀다.

이 맑음이 얼마나 갈까, 또 언제 뒤바뀔까.


너무 쉽게, 너무 갑자기, 변화라는 건 항상 이렇다.

어제의 무거움이 오늘의 가벼움으로 바뀌어도 그 사이는 늘 비어있다.

반갑지만 반갑지 않은.


그래도 파란 하늘과 하얀 뭉게구름을 바라보며

오늘만큼은 이 순간을 믿어보기로 한다.

우산은 일단 현관에 두고 가야겠다.




화, 토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