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내가, 내 편이 되기로.

by 쭈야씨




언제나 누군가의 기분부터 살폈다.
괜찮냐는 말엔 늘 괜찮다고 웃었고,
하고 싶은 말은 꾹 눌러 담은 채,
내 마음은 늘 한 발 늦게 따라왔다.

잘 살고 싶었다.
누구에게나 좋은 사람이고 싶었고,
별일 없는 사람처럼 보이고 싶었다.

그래서 나는
나를 덜어내고,
버텨내고,
묵묵히 견뎌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무도 내 편이 아닌 것 같은 날.
내 안에서 조용히 이런 말이 들려왔다.

"그게 다 무슨 소용이람."

순간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났다.
이렇게 투덜대는 내가 진짜 나인 것 같아서,
조금 울컥하면서도 한참 웃었다.

그때 알았다.
가장 오래가는 응원은
누구도 아닌,
내가 나에게 해주는 말이라는 걸.

세상이 뭐라든,
내가 나를 다정하게 믿어주는 날은
조금 덜 외롭다는 걸.

그러니까 오늘만큼은,
남 눈치 보지 말고
내 마음부터 살피기로 한다.

오늘은 내가, 내 편이 되기로.




화, 토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