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직, 그 뒷자리에 있어요.

by 쭈야씨




나는 작은 두 다리를 모은 채 아빠 자전거 뒷자리에 앉아 있었다. 길은 울퉁불퉁했고 바람은 볼을 스쳤지만, 아빠는 변함없이 나를 조심스럽게 태우고 나아갔다. 손잡이를 잡지 않아도, 두 눈을 감아도, 조금도 무섭지 않았다. 그 등 하나만으로 세상 어디든 갈 수 있을 것 같았고, 그 등 너머로 보이는 하늘은 언제나 조금 더 따뜻했다. 나는 몰랐다, 그게 얼마나 큰 사랑이었는지. 아무 말 없이 등을 내어주던 그 시간이, 내 마음속 가장 깊은 안식처가 되었단 걸.


아직도 가끔, 자전거 뒷자리에서 안도감을 느꼈던 그날이 떠오를 때가 있다. 그날의 얼굴은 조금씩 먼지처럼 흩어지지만, 나는 여전히 그 따뜻했던 등을 기억한다. 가끔은 나도 모르게, 등에 기대고 싶어진다. 아무 일도 없는 날에도, 문득 눈물이 날 것 같은 순간이 있다.


그곳은 어때요, 아빠.
요즘은 내 꿈에 놀러 오지 않네요.
혹시 내가 생각나지 않을 만큼, 그곳은 편안하고 좋은 곳인가요.
나는 아직, 그 뒷자리에 있어요.




화, 토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