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기는 양말 도둑이다
늘 한 짝씩 훔쳐 간다
파란 줄무늬의 상대방지금 어디에 있을까
어쩌면 다른 차원의 세탁기 속누군가의 검은 양말과어색한 인사를 나누고 있을지 모른다
“안녕, 나도 혼자야”“우리, 임시로 한 쌍이 될래?”
그래서 나는서랍 속에 남은 이 양말 한짝을차마 버리지 못한다
언젠가 돌아와“미안, 길을 잃었어”말해 줄지도 모르니까
우리는 모두누군가의 잃어버린 짝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