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년생 김지영

내 방구석 표류 27일 차

by 쭈야씨




‘82년생 김지영’이 영화화된다는 소식을 접하고 책으로 읽고 영화로도 여러 번 보았다.

책으로 볼 때보다 영화 로보니 더 감정이입이 되어서인지 볼 때마다 눈물을 주룩주룩.


추석특집으로 텔레비전에서 방영하길래 별생각 없이 또 보게 되었다. 보는 사람의 입장에 따라 공감이 되기도 하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는 모양이지만, 나는 전자의 입장이다. 몰입해서 펑펑 울게 되는 포인트들이 있다. 그 포인트는 시댁 혹은 며느리의 입장은 아니고 엄마로서 포기한 이런저런 것들에 대한 공감이랄까-


아이를 낳고서도 꼭 일을 해야겠다는 아니었는데, 아이를 키우다 보니 일을 계속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자꾸 하게 되었었다. 물론 아이들은 사랑스럽고 지금이 아니면 볼 수 없을 예쁜 짓들을 보는 것이 행복하기도 했다. 그래서 스스로 선택한 결과이기도 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는 건, 자존감이 자꾸 낮아지기 때문이다. 집안일은 항상 바쁘지만 티가 나는 일도 아니고, 내가 아니라도 할 수 있는 일이기도 하고. 엄마들을 벌레에 비유하는 '맘충'이란 해괴한 단어에 속이 상하기도 했다. 경제활동을 했다면 자존감이 조금 높아졌을까? 아이를 키우는 일이 밖에서 돈을 버는 일보다 눈치를 보아야만 하는 일일까?


딸아이를 키우는 입장이 되니 더는 집안일을 하면서 작아지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 딸이라서, 여자라서 차별당하는 것은 아주 작은 말 한마디, 아주 소소한 것이라도 습관이 되지 않게 해주고 싶다. 집에서라도 아들이라서, 딸이라서 어떻게 해야 한다는 그런 고정관념을 주입하지 않도록 정신 똑바로 차려야겠다.

우리 아이들이 사는 세상은 조금 더 나아지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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