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입원 하루전입니다.
이틀 후 자궁 근종 제거를 위한 수술을 한다.
괜찮냐는 사람들의 질문에 아무렇지 않다고 말한다. 사실이 아니다. ‘걱정’이라는 단어로 표현할 수 없는 마음이 있다. 겁이 나거나, 공포스러운건 더더욱 아니다.
내일 서울에 가서 더뉴그레이 수업을 마치고 기차를 타고 밀양으로 내려올 것이다. 저녁 8시 안에 입원을 해야한다하니 조금 셔둘러야한다.
여행가듯이 가방을 챙기는데, 챙겨갈 물건이 많지 않다. 수술후 이틀정도 움직일 수 없이 누워있어야 하니 그저 시체놀이가 될것 같다.
남편과 저녁을 먹으며 혹시 이 것이 마지막이라면 지금 무엇을 해야할까를 생각해 보았다.
쌓여있던 설겆이 통을 비웠다. 하루종일 땡볕에 일하고 온 남편에게 시원한 꿀물을 타 주었다. 냉장고에 하나 남아있던 참외도 깍아 주었다. 냉장고 서랍속에 있던 두부를 꺼내어 노릇하게 굽고 잘라 파를 듬뿍 넣고 고추장 양념으로 버무려 두개의 반찬 그릇에 나누어 담았다. 김치도 한통 썰어 준비해 두었다.
오늘이 마지막이라면 또 무엇을 해야할까?
준비하고 있는 여행도 마무리해야하고, 아들과 영상통화를 해야겠지. 아직 내가 수술하는 것을 모르는 부모님께는 뭐라고 말을 하지?
수술을 앞두고 알 수 없는 나의 정해진 그 미래를 잠시 떠올리니 분주해진다. 매일매일 꼭 해야한다고 생각하던 글쓰기도 꼭 하고 싶은 일중에 하나라니!!
한마디로 정리할 수 없는 나의 마음을 기록으로 남겨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