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타 시니어 어학연수 50에 떠나는 유학

by 여행하는 술샘

유학에 대한 로망 있었다. 대학에서 불어 전공할 때 프랑스 어학연수의 기회가 한번 있었는데 부모님 반대로 가지 못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반대의 이유가 경제적 형편 때문이었겠다는 생각도 든다.




1990년대 초반은 여행 자율화가 막 시작된 시기였다. 해외로 여행가는 것도 흔한 일은 아니었다. 하지만 외국어를 전공하고 해당 국가로 어학연수를 다녀오는 일이 학과에서는 자주 있었다.

당시 비용과 기간이 얼마였는지는 정확히 기억 나지 않는다. 부모님의 반대 정도로 기억이 되지만, 꼭 가겠다는 나의 의지도 강하지 않았던 것 같다.

그래도 20대부터 시작한 짧고 긴 여행을 지금까지 계속 이어오고 있는 것이 다행이다.


간단한 의사 소통 정도의 수준으로 헤외여행을 시작했다. 길 찾고, 기차나 비행기를 타고, 음식을 주문하는 등의 일이 불편하지 않은 정도였다.

여행지에서 만난 또래 친구와 인사를 나누고 스몰토크를 시작했는데, 몇마디 하지 못하고 듣고만 있었다. 서로에 대한 이야기를 자유롭게 나눌 수 없으니 깊은 관계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아마 그들에게 나는 과묵한 한국 사람으로 기억될 것이다.


중고등학교에서는 영어에 전혀 흥미를 갖지 못했다. 성인이 되고부터 지금까지 영어학원을 다니거나 교육방송의 영어 프로그램으로 공부 하고 있다.

한국에서만 공부했지만 외국에서 일 할 기회가 몇번 있었다. 내 영어 실력을 발휘하거나, 부족함을 깨달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여행중 지역의 대학을 방문하기도 했는데, 그럴때마다 외국에서 공부해보지 못한 아쉬움은 점점 커졌다.

50살 이후 내 인생의 2막을 계획했다. 시니어가 떠나는 어학연수. 떠나기 위한 준비가 필요했다.

돈? 아니다. 시간이다. 최소 한달이라도 일상을 떠날 수 있는 시간의 자유가 있어야 한다. 한국에서 학원다니고 영어공부하듯 일부 시간을 쓰고, 나머지는 나의 일을 이어갈 수 있는 일상이 될 수 있도록 준비했다.


2024년 12월. 나는 몰타에서 생애 처음으로 외국에서 공부를 시작했다. 4주간 어학원에 등록하고 매일 오전 세시간씩 수업을 들었다.

몰타 가기 전 미리 줌으로 레벨 테스트를 마쳤고 첫날 반배정을 받았다. 나는 말하기와 듣기 수준에 비해 문법과 쓰기 실력이 부족하다. 수업을 잘 따라가기 위해서는 어휘와 문법에 대한 공부가 더 필요했다. 지난 연수에서는 학원에서 수업 받는 시간 이외에 영어 공부에 더 많은 시간을 쓰지는 못했다.


유학을 경험했다. 4주간의 어학원 생활에 아쉬움이 많다. 그래서 또 떠나기로 했다.

2026년 1월 다시 몰타로 시니어 어학연수를 떠난다. 4주간의 영어연수, 여행, 그리고 글쓰기까지 하며 시간을 보낼것이다.

영어수업도 빼 먹지 않고, 예복습도 열심히 해 봐야겠다. 시제에 대한 부분은 한국어로 미리 문법 공부를 하는 게 좋겠다.


이번 연수를 통해 영어수준을 조금 더 높여 보고 싶다. 처음 영어를 배울때는 간단한 의사소통이 되는 정도를 원한다. 그 다음에는 친구를 사귀고 대화를 이어갈 수 있는 영어실력이 필요하다.

나는 영어로 강의를 하고 싶다. 고급 어휘를 구사하고, 풍부한 문장력으로 쓰기와 말하기를 하고 싶다. 영어로 진행하는 글쓰기 수업을 하는 날을 꿈꾼다.


20대부터 이어온 유학의 꿈을 접지 않았다. 방법을 찾았다. 내 꿈의 스폰서는 내가 되어야 한다. 내가 목표한 꿈을 이루었다면 그 다음 꿈을 또 만들어야 한다.


몰타에서 영어 수업을 시작한 첫번째 날, 다시 두번째 스무살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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