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타에서 뭐 먹어요? 파스타와 와인

by 여행하는 술샘


여행과 살이의 차이는 밥을 어디서 어떻게 먹느냐이다.



차려주는 밥 먹고, 치우지 않아도 된다는 것은 여행의 큰 기쁨 중에 하나이다. 다만 현지 시장에서 싱싱한 식재료를 만날 때면 음식을 해먹을 수 없는 것이 늘 아쉬웠다.


한 지역에서 한 달을 사는 것은 또 하나의 일상이다. 가끔 외식을 하지만 대부분 집에서 만들어 먹는다.


현지의 재료로 한국인이 하는 음식이니, 이 또한 현지식이기도 하다. 한국에서 준비해 온 양념과 반찬은 귀하게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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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타에서 한 달 살이를 하는 동안 파스타를 자주 해 먹었다. 라면만큼이나 간단하다. 한국에서 파스타는 가끔 해먹는 것은 별미지만 유럽에서는 일상식이다. 식당에 가서 주문하는 메뉴도 파스타, 피자, 아니면 스테이크이니 파스타 정도는 집에서 먹으면 훨씬 경제적이다.



유럽 여행은 하며 다양한 종류의 파스타를 경험했다. 나는 라면 물 맞추는 것보다 파스타 면을 적당히 익히는 게 더 쉽다. 많이 먹어 보았으니 비슷하게 흉내 낸다.



파스타 면은 길이, 두께, 모양에 따라 다양하다. 스파게티, 륑기니, 페투치니 순으로 면이 넓어지거나 두껍다. 세 가지 모두 포크에 돌돌 말아 먹는 긴 면이다. 펜네, 푸실리, 리가로니와 같이 짧은 파스타도 있다.



학교 다녀오는 길에 웰비 스웨기에 들러 장을 보았다. 파스타 파는 곳으로 가서 면을 고른다. 특별한 취향을 가지고 고르는 것은 아니고, 그날 세일하는 면을 한두 가지 산다.


다음은 파스타 소스를 위한 재료를 산다. 토마토, 크림, 올리브오일 중 하나를 주로 이용해 파스타를 만든다. 반조리 된 파스타 소스나 페스토들이 진열대에 가득하다.


토마토소스와 올리브오일을 골랐다. 우유와 생크도 카트에 담았다. 소스에 들어가는 채소류와 파스타 위에 올라가는 고기나 시푸드에 따라 다양한 파스타를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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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lbee's Supermarket, Pendergardens, St Julian's

Pendergardens, Triq Gort, San Ġiljan STJ 1901 몰타




한 봉지 면과 소스를 바꿔가면서 세 번 정도 파스타를 만든다. 소스를 만드는 데 마늘, 양파는 기본 재료로 필요하다. 새우, 홍합, 오징어 등의 해산물이 냉장고에 있으면 고급 파스타가 된다. 일요일 피시 마켓이 열리는 마샬셜록에 가면 싸고 푸짐한 해산물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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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샤슬록 시장

79 Xatt is-Sajjieda, Marsaxlokk, 몰타





몰타살이를 시작하며 1일 1파스타를 해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와인 산지에서 매일 다른 종류의 와인을 맛보는 특별한 일상을 누렸다. 10유로 미만의 몰타 와인을 시장 볼 때마다 한 병씩 골랐다. 진열장 한 명 가득 몰타 와인이 있었는데, 한 달 동안 그 와인들을 다 먹어보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2026년 1월 나는 아직 맛보지 못한 와인들과 파스타를 경험하러 또 몰타에 간다.



신선 재료는 몰타 현지산으로 골랐다. 되도록이면 수입과일이나 채소는 담지 않았다. 몰타에서 생산되지 않는 재료들은 이태리에서 온 것들이 많았다. 한 달 동안 몰타 사람이 되도록 노력했다.



클럽메드에서 지오로 일하던 시절, 한국 오빠들이 나에게 프랑스 지오에게 나는 냄새가 난다고 했다. 치즈를 즐겨 먹었다. 시큼한 김치가 아니라 꼬리꼬리한 치즈 냄새가 났다. 한 달 동안 나는 몰타 사람들의 향기를 가졌을지도 모른다. 내가 먹은 것에서 내가 만들어진다.



여행은 익숙하지 않은 일상을 사는 것이다. 몰타에서만 누릴 수 있는 것은 최대한 누렸다.


여행 추억은 절반은 맛이라고 했다. 몰타 한 달 살이의 추억의 절반은 자주 들렀던 슈퍼마켓의 진열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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