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화장하고 옷 챙겨 입었다. 보름만이다. 한달이 넘는 긴 여행을 마치고, 집에 도착하자마자 폐렴으로 병원에 입원했다. 설 연휴 내내 병원에서 보냈다.
지난 주말 퇴원하고 집에 와서도 침대를 떠나지 못했다. 작년에 남편이 당근에서 사온 침대용 책상이 제대로 쓰였다. 시도때도 없이 졸음이 쏟아졌다. 밤낮 가리지 않고 잠을 잤다. 평소보다 많은 잠을 자니, 정작 새벽에는 잠들지 못했다.
8시 영어수업이 끝나고 나면 책상을 밀고 이불을 뒤집어 썼다. 불을 켜지 않아도 이미 방안에는 환한 빛으로 가득한 시간이었다. 점심시간이 다 되어 일어났다. 약을 먹어야 하니 서너시가 되어 겨우 밥을 뜨거운 물에 말아 삼켰다. 입맛이 없다는 건 내 사전에 없다며 큰소리 쳤었다. 이런 내 모습이 낯설었다. 약먹고, 잠 자고 일어나면 자리 털고 일어나는 나였다.
지난 2주간 다행히 오프라인 수업은 없었다. 약속도 없었다. 이런저런 변명으로 취소하거나 연기하지 않아도 되니 다행이었다.
온라인으로 들어야 하는 수업과 내가 직접 진행해야하는 수업이 있었다. 가상화면으로 줌 배경을 바꾸고 겨우 앉아 화면을 겼다. 세수도 하고 머리도 빗었다. 목소리를 크게 하지 못해 음량을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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