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m Smith - Fire On Fire
"날씨가 춥네요 19년엔 금연하려고 하는데 맘대로 안되네요 올해엔 첫 딸래미가 나오는데 늦은 결혼한만큼 열씸히 살아야되고 금연해야되는데ㅜㅜ"
담배는 중독성이 강한 기호품 중 하나다. 생명을 위협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질타를 받아도 끊기가 힘들다. 니코틴 패치, 금연 상담과 같은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말이다. 그런가 하면, 간혹이지만 허무하리만큼 쉽게 끊는 경우도 볼 수 있다.
외할아버지는 13살 때부터 담배를 피우셨다고 한다. 불량 청소년이라거나 그래서는 아니다. 해방되기도 전, 그 시대에는 그 나이 무렵 담배를 피우는 것이 큰 치부가 아니었던 것 같다. 그렇게 50년 넘게 피워온 담배를 한 번에 끊게 되는 일이 생겼다. 할아버지의 할머니, 나에게는 외증조할머니가 병치레를 하고나서부터다.
외증조할머니 역시 담배를 피우셨다고 하는데, 웬일인지 아프시고 나서부터는 담배연기를 싫어하시기 시작했다고 한다. 할아버지는 그때 부로 담배를 딱 끊으셨다.
아는 친구의 아버지 이야기다. 친구 아버지는 애연가셨는데, 친구의 여동생이 담배연기에 콜록대는 것을 보고 나서는 한 번에 끊으셨다고 한다.
사람은 생각보다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과업의 성취 여부는 난이도 문제가 아니라 그를 이루고자 하는 '동기'의 문제이지 않을까. 사람이 바뀌지 않는 건, 하고 싶어도 그렇게 안 되는 것이 아니라, 충분히 바라지 않기 때문이다. 못하는 이유는 능력의 문제가 아니라 '바람'의 문제인 것이다.
문자를 보내주신 분 역시 열심히 사시고 금연도 하실 것이다. 상상 속에만 있던 동기와 바람(아마 따님)이 눈 앞에 보이는 순간 말이다. 다만 지금은 생각뿐이니 잘 안 되는 것이리라. '그렇다면 내 삶의 동기와 바람은 무엇일까. 다소 정체된 삶에 파장을 일으켜줄 만한... 어서 나타나야 할 텐데' 부러웠다.
결국 동기를 만드는 것이 먼저일 테다. 자신의 삶을 견인하고 이끌어줄. 누군가에겐 효(孝)가 될 수도 있고, 누군가에겐 자식, 그리고 꿈 등이 될 수도 있겠다. 그걸 만들어 나가는 것은 나름의 몫일 것이다.
'수주대토(守株待兎)' 스스로 나무 밑동에 부딪혀 죽은 토끼를 기다리는 농부의 어리석음을 의미한다. 이야기 속 밭의 주인은 어쩌다 마주친 행운(제 발로 죽은 토끼)을 기다리다가 본래 갈던 밭은 황무지가 되도록 방치했다.
우연히 마주칠 강렬한 동기를 기다리기보다 동기를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하는 게 우선이 아닐까. 우연한 계기처럼 보일 뿐. 거기에는 나름의 가치관, 노력, 철학이 담겨있는 것일 테니. 기다림은 이제 그만해야겠다.
-예비 아버지의 말씀을 듣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