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년 차 캥거루 양육기

by 훌훌

3. 같이 하자


나는 노쇠해 간다(=힘들다고)

너는 젊잖니

바쁘다구?......

핸드폰 볼 시간은 있는 것 같던데



나는 젊어봤고 너는 아직 내 세계를 모르는 게 당연하기도 하지

나도 울 엄마의 세계를 거의 알지 못한 불효녀였으니

뭐 크게 할 말은 없지만

화장실 청소와 분리수거는 네가 하렴

잊어버린 척하는 건지 진짜 뇌에서 삭제시킨 건지

하라고 하면 그날은 한다



캥거루이면 이쁜 짓 기특한 짓을 당연히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너의 생각은 어떤지

근데 설거지는 잔소리 필요 없이 자기가 쓰윽 가서 한다

그것도 주말에만

평일에는 초과근무가 잦거나

약속이 있거나

간단히 뭘 대충 먹고 오니까



가정에서 남자도 여자만큼 적극적으로 가사노동에 개입해야 한다

도와주는 게 아니라 주체적으로 같이 하는 거다

맞는 말이라 생각한다

더불어

캥거루들은 엄마 아버지와 함께 살려면

열심히 가사노동에 개입해야 한다고

캥거루 품고 사는 이 엄마

두 손 들어 강력히 외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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