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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사서 Jul 29. 2020

나를 구성하는 습관들의 이야기

김은경, 『습관의 말들』



아기를 기르다 보면 가장 신경을 쓰고 걱정을 하는 것이 '이 행동이 습관으로 가면 어떡하지?' 하는 것이다. 계속 안아 재우다가 안겨서 자는 게 습관이 되면 어떡하지? 이유식을 먹으면서 놀이하는 습관이 생기면 어떡하지? 하는 생각들. 백지와도 같은 아기에게 좋은 습관만 만들어 주기 위해서 애쓰는 것이 엄마들의 어려운 부분 중 하나라는 생각이 든다. 나쁜 습관을 들이게 되면 아기에게도 안 좋고, 엄마도 더 힘이 들고 몸이 상하니까.


이렇듯 습관이라는 것은 너무나도 중요하다. 그리고 어느 유행가 가사처럼 쉬이 없애기가 어려워 무서운 것이기도 하다. 오늘의 나를 구성하는 것이 현재까지의 습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거다. 어떤 사람이 어떤 습관을 갖고 있는지를 보면 그 사람의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그 사람이 시간을 어떻게 쓰는지, 무엇을 위해 살고 있는지, 어디에 가치를 두는지까지도.  그리고 어떤 사람이 어떤 습관을 갖기를 원하는지를 보면,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이 되고 싶어하는지를 알 수 있다. 그래서 난 사람들의 습관, 루틴 같은 것에 대해 이야기를 듣는 걸 좋아한다. 이 사람은 어떤 사람이 되고 싶구나, 어떤 성격이구나, 습관만 들어봐도 대충 감이 온다.


저자의 습관에 관한 100가지 이야기를 읽으며 나의 습관도 돌아본다. 저자가 앞에서 말한 것처럼 이 책은 어떻게 하면 좋은 습관을 들일 수 있다거나 나쁜 습관을 없애기 위한 방법이 나오지는 않는다. 그저 습관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중심으로 모아둔 글들인데, 프리랜서로 일하고 있는 저자의 일상과 습관 이야기가 주된 내용이라 흥미롭게 읽었다. 


읽으며 문득 내가 가지고 있는 습관들도 한 번 적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좋은 습관도 있고 나쁜 습관도 있을 텐데, 좋은 습관은 남겨서 다른 사람에게 유익과 도전이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그리고 나쁜 습관은 천천히 소멸시키기 위해 정리해보면 나를 돌아볼 수 있어서 도움이 될 것 같다. 


"내게 어떤 습관이 있고 어떤 습관을 없애고 싶은지, 어떤 습관을 남기고 싶고 어떤 습관을 만들고 싶은지 생각하는 것은 나라는 사람이 어떤 것을 추구하고 꺼리는지를 알아가는 과정이기도 했다. 원하는 습관과 없애고 싶은 습관이 있다는 것은 곧 바라는 모습이 있다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어떤 모습의 나이기를 바라는지 이렇게 집중해서 헤아려 본 적도 없는 것 같다. 결코 허투루 여길 일도 아닌데 말이다." - 10 p.




* 남겨두기


"습관의 사전적 정의는 '어떤 행동을 오랫동안 되풀이하는 과정에서 저절로 익혀진 행동 방식'이다. 되풀이하는 과정에서 저절로 익혀졌다는 말은 되풀이하는 딱 그만큼의 시간을 어떤 행동에 사용했다는 의미다. 하루 스물네 시간 중 얼마만큼이 습관적인 행동으로 채워질까?" - 10 p.


"(사고는 언제 어디서나 일어나므로) 어디에서고 쉽게 볼 수 있는 이런 상황을 가만 보면, 어떤 일에 대처하는 혹은 맞닥뜨리는 우리의 자세와 태도도 습관처럼 반복되는 경향이 있음을 알게 된다. 어떤 자세와 태도가 되풀이되면 그것이 곧 그 사람의 정체성이 된다." - 29 p.


"일상을 기록으로 남기는 일에 관해 말하다 보니 문득 이런 생각도 든다. 반복되는 일상에서 반복되는 일들은 그 익숙함으로 아예 기억에서 사라지기도 하고 오히려 새겨지기도 하겠구나. 안타깝게 기억에서 휘발시켜 버린 것 가운데도 새겼으면 좋았을 것이 있지는 않았을까." - 131 p.


"무의식적인 습관처럼 내리는 우리의 결정 중에는 인지하는 순간 반대로 선택할 것이 분명한 것이 꽤 있다. 물론 '살아가는 데 필요한 것'의 목록 중에도 많다." - 145 p.


"오튼과 쳉의 실험으로 '의지력 근육이 강화되면 좋은 습관이 삶의 다른 부분에까지 스며든다는 게 다시 증명된 셈'이라고 습관 전문가 찰스 두히그는 말한다.한 가지를 위해 애쓴 마음은 단단해지고 성장한다. 단단해지고 성장한 마음은 그 긍정적 영향으로 열 가지를 변화시킬 원동력이 된다." - 201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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