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가 재미있으려면

시간이 충분해야!

by 샌디

웬디가 고1 한 학기를 보내고 2학기를 맞이하는 시점에 캘리가 물었다.

“요즘 어떤 과목이 제일 재미있어?”

“음.. 엄마 내 대답 듣고 웃지마?”

“당연하지. 왜 웃겠어”

“나 수학이 제일 재미있어”

...

(캘리는 속으로 순간 당황했고, 웃지 말랬는데 웃을 뻔했다!)

“오….! 그래? 아! 그럴 수 있지”


참 아이러니한 일이다.

웬디가 가장 힘들어하고 스트레스받는 과목 또한 수학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제일 재미있는 과목도 수학이라니.


캘리는 진심으로 궁금해서 물었다.

"수학 어렵고 힘들다며.. 그런데 재미는 있어?"

"응. 시간 내에 빨리 풀이방법 생각해 내고 계산도 빨리 해야 하는 건 너무 싫은데, 오랫동안 생각하고 이 방법 저 방법 다 써보고 그렇게 풀면 재미있어"


실제로 웬디는 미국 중학교에 다닐 때 수학과목을 참 좋아했다.

한국 수학과 비교하면 쉽긴 하지만, 난이도 때문에 좋아한 게 아니었다.

미국에서는 심화보다는 개념에 충실한 수업을 하고, 실제로 시험도 개념을 정확히 알고 있는지 묻는다.

단순 계산은 계산기를 사용하도록 하고, 다양한 방법을 사용해서 풀어내면 선생님들이 엄청 놀라워하며 칭찬을 해주신단다. 그리고 시험시간을 굉장히 넉넉히 준다. 즉, 어떤 문제에 대해 충분히 생각하고 풀어내는 데에 시간이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해주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수학 시험은 어떠한가.

50분 만에 23-25문제를 풀어야 한다. 마킹하고 검토하는 시간까지 포함한다면 1문제에 2분을 넘기면 안 된다. 그 시간에 풀 수 있으려면, 이미 풀어본 문제여야 하고, 웬만한 계산은 암산으로 빠르게 건너뛰어야 한다.

시험시간에 생각이라는 건 하지 말아야 한다. 문제를 읽자마자 기계적으로 풀어야 하는 것이다.


수업도 마찬가지다. 핵심은 빠르게 푸는 것이다.

"프린트를 나눠줄 테니 지금부터 20분 안에 풀어라" 하며 늘 시간제한이 있다.

그래서 학원에서는 더 빠르게 푸는 방법을 가르쳐준다.

출처 : 픽사베이

시간에 쫓기는데 재미를 느낄 수 있을까.


웬디는 사실 수학을 많이 어려워한다.

고등학교 와서 모의고사를 처음 경험해 봤는데, 풀 수 있는 문제가 반 밖에 안되더란다.

물론 모의고사 공부를 하고 준비를 한적 없이 그냥 보긴 했다. 하지만 100분을 온전히 다 썼다고 한다.

"엄마, 수학 포기한 친구들은 대충 풀고 다 엎드려서 자거든. 그런데 난 그 시간을 엄청 집중해서 다 썼어. 하하~ 웃기지? 누가 보면 나 수학 1등급인 줄 알았을 거야. 시간도 많이 남길래 어려운 문제 하나를 엄청 오래 생각했어. 그랬더니 글쎄 풀리는 거야. 내가 푼 문제는 다 맞았다니까"

웬디는 그 경험을 얘기하면서 엄청 즐거워했다.


그런 이유로 웬디는 수학을 재미있다고 느꼈던 것이다.


캘리는 생각했다.

시간을 많이 주면 어떤 공부든 재미있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웬디는 여전히 모의고사 볼 때 시간이 남는다고 엎드려 자지 않는다.

남는 시간에 한 문제를 오래 풀 수 있어서 오히려 좋단다.

이거 좋아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모르겠지만, 거기서 재미를 느꼈다면 된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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