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JK의 계단 밑 연구실 Jun 11. 2017

인공지능
창세기 주요 개념들

이 포스트에서는 인공지능 창세기, 즉 초창기에 꼭 집어야 할 주요 개념들에 대해 다루어 보겠습니다.


앨런 튜링

앨런 튜링

인공지능에 관하여 이야기할 때 앨런 튜링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이미 영화 '이미테이션 게임'이나 애플의 사과 로고 유래 , 그리고 최근의 인공지능 열풍으로 최소한 이름 정도는 들어 보셨을 거라 생각합니다. 한 마디로 말해 '인공지능'이란 단어도 없을 때 지금의 인공지능과 컴퓨터과학에 대하여 연구를 시작한 시조새라 할 수 있습니다. 앨런 튜링의 인공지능 연구에 관한 이야기는 이미 여러 글들을 통하여 소개된 만큼 여기서는 앨런 튜링의 다른 이야기를 다루어 보겠습니다.

튜링은 고등학교 시절 우정 이상으로 사랑했던 친구가 있었는데 정신적으로나 학문적으로나 많은 교류를 하며 깊은 관계를 맺었다고 합니다. 다만 안타깝게도 그 친구는 어린 나이로 폐결핵으로 세상을 떠나게 되는데, 이때 튜링은 육체와 영혼의 존재나 정신이 사고하는 법, 이를 사물에 구현하는 법 등에 대하여 깊게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다소 '카더라' 같은 이야기이지만 흥미로워 다루어 보았습니다.


튜링 테스트

영화 엑스마키나

튜링이 제시한 많은 이론 중에 여기서 꼭 집어야 할 것은 아마도 그 유명한 '튜링 테스트'일 것입니다. 튜링 테스트는 한 마디로 말해 '인공지능 검사법'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70여 년 전에 튜링이 제시한 그 검사법이 아직 뚜렷한 대안이 없어 현재까지 사용되고 있는 것을 보면 튜링이 괜히 천재가 아닌 듯합니다. (위의 사진은 '엑스 마키나'라는 영화인데 '튜링 테스트'를 주제로 던져주는 것도 많고 영화 자체도 재미있으니 관심이 있으시면 꼭 보시길 권합니다.) 튜링 테스트는 시간이 지나면서 최초로 논문에 발표된 것과 오늘날 쓰이는 방식과 조금 차이가 있지만 여기서는 오늘날의 방식에 대해서만 간단히 서술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튜링 테스트는 각, 각의 공간에 컴퓨터, 사람, 심사위원이 들어가 설치된 컴퓨터 화면을 통해 문자를 주고받은 후, 컴퓨터와 사람 둘 다에게 문자를 주고받은 심사원이 어떤 상대가 컴퓨터인지 구별하는 것입니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튜링 시대에는 인공지능이란 것이 무엇인지 개념조차 등장하지 않은 시대였고, 여기서 튜링은 인공지능에 대한 명확한 정의를 내리기보다는 이 '튜링 게임'을 만듦으로써 의미론적인 논증을 돌파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즉, '기계가 생각할 수 있느냐?'라는 질문에 답하기 위해 문제를 '기계가 이 테스트를 통과할 수 있는가?'로 치환시켜 버린 것입니다.

여담이지만 앞에서 튜링 테스트의 대안이 아직 뚜렷이 없다고 하였습는데, 개인적으로 그 이유는 아직 '인공지능이란 무엇인가'란 질문에 명확한 정답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강인공지능 vs 약인공지능

인간을 도와주는 도구 vs 인간과 똑같이 행동하는 기계

앞에서도 말했듯이 인공지능에 관한 정의나 분류는 아직 절대적으로 확립되지 않고 여러 가지가 존재합니다. 그중에서 가장 중요하고 유명한 것이 '강인공지능'과 '약인공지능' 분류일 것입니다. 강 인공지능은 앞에 튜링 테스트를 통과한 한 마디로 말해 인간의 지능과 같은 인공지능을 말합니다. 자아가 존재하고 범용적 사고를 하는 등의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약 인공지능은 이러한 개념과 구분하기 위해 등장한 개념인데 자아가 없고 특정 영역에만 적용이 가능한 인공지능을 말합니다. 현재의 모든 인공지능은 아직 약 인공지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중국어 방

중국어 방은 '존 설'이 튜링 테스트, 나아가 강 인공지능을 비판하기 위해 만들어낸 일종의 사고 실험입니다. 실험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우선 방 안에 영어만 할 줄 아는 사람이 들어가고 그 방에 필담을 할 수 있는 도구와, 미리 만들어 놓은 중국어 질문과 질문에 대한 대답 목록을 준비해 둡니다. 이 방 안으로 중국인 심사관이 중국어로 질문을 써서 안으로 넣으면 방 안의 사람은 그것을 준비된 대응표에 따라 답변을 중국어로 써서 밖의 심사관에게 줍니다. 
안에 어떤 사람이 있는지 모르는 중국인이 보면 안에 있는 사람은 중국어를 할 줄 아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안에 있는 사람은 실제로는 중국어를 전혀 모르는 사람이고, 중국어 질문을 이해하지 않고 주어진 표에 따라 대답할 뿐이죠. 이로부터 중국어로 질문과 답변을 완벽히 한다고 해도 안에 있는 사람이 중국어를 진짜로 이해하는지 어떤지 판정할 수 없다는 결론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지능이 있어서 질문 답변을 수행할 수 있는 기계가 있어도 그것이 지능을 가졌는지는 튜링 테스트로는 판정할 수 없다는 주장입니다.
                                                                                                                                                     -위키피디아

재밌는 점은 이 실험은 튜링 테스트와 강 인공지능에 대해서 비판하기 위해 만들어졌지만 오히려 튜링 테스트와, 특히 (강) 인공지능에 대한 논의나 사고를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주는 계기가 됩니다. 예를 들어 인간의 뇌는 세포 단위에서는 자기가 무슨 일을 하는지는 모르지만 이것이 하나로 합쳐져 사고를 형성하는 것이 아니냐 식의 반론을 끌어내는 등 인공지능 및 지능에 대해 한 층 더 풍부하게 토론을 유발시킨 것이죠.


다트머스 컨퍼런스

그 유명한 '인공지능'이란 말은 1956년 여름에 다트머스 대학에서 열린 다트머스 컨퍼런스에서 나왔습니다. 사실 인공지능이란 용어가 탄생한 것 외에는 별다른 결과는 없었지만 당시 참여했던 사람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모두 인공지능/프로그래밍 역사에 한 획들을 그은 사람이었고, 이런 천재들이 모여 6주 동안 모여 브레인스토밍을 했다면 구체적인 결과는 도출을 하지 못했다 하더라도 서로 영향을 받으며 의미 있었던 시간임에 분명한 것 같습니다.

구체적으로 컨퍼런스를 개최한 존 매카시는 인공지능이란 용어를 창조하였고, 인공지능 분야에서 자주 사용되는 프로그래밍 언어인 LISP을 개발합니다. 정보이론의 창시자인 클로드 쉐넌도 있었고 최초의 대량 생산된 과학계산용 컴퓨터를 설계한 나다니엘 로체스터, 후에 최초로 머신러닝이란 용어를 사용한 아서 사무엘도 있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