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학생부 만들기 실전 노하우
그동안 이 매거진을 통해 의학계열에 합격한 5명 제자들의 생생한 사례를 연재해 왔다. 사례를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그럼 우리 아이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일 것이다. 그래서 오늘부터는 사례를 넘어, 다른 학생과 차별화된 독창적인 '나만의 학생부'를 직접 설계할 수 있는 실전 노하우를 단계별로 연재하려 한다.
그 첫 번째 발걸음은 바로 '진로 설정'이다.
대학이 원하는 학생은 누구일까?
입시 현장에서 지켜본 대학의 시선은 조금 다르다. 대학은 틀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사고하며, 그 안에서 자신의 진정한 관심사를 스스로 찾아내는 학생을 원한다. 자신의 장단점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설정한 목표에 다가가기 위해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 실천하는 학생. 이는 대학뿐 아니라 우리 사회가 갈망하는 인재상이기도 하다. 나 또한, 내 아이가 그런 주도적인 아이로 성장하기를 간절히 바란다.
넌 어떤 분야의 공부를 하고 싶어?
이 질문에 눈을 반짝이며 답하는 학생은 그리 많지 않다. 예체능 계열 학생들을 제외하면 한 반에 서너 명 정도일까... 대다수의 학생은 이렇게 답한다.
글쎄요... 잘 모르겠어요. 일단 성적 맞춰서 가야죠.
진로 결정 시기는 빠를수록 유리하다. 하지만 고3이 되어서도 갈피를 잡지 못하는 이유는 아이들이 부족해서가 아니다. 자신을 깊이 들여다볼 ‘시간’과 ‘기회’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제 잠시 멈춰 서서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야 할 때이다.
막연한 미래가 아닌, ‘현재의 나’에게 집중해보자. 아래 질문에 대한 답을 빈 종이에 직접 써보는 것부터 시작하자.
① 나의 눈길과 마음이 머무는 관심사는 무엇인가?
② 누가 시키지 않아도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③ 학교 수업 중 유독 흥미로웠던 과목과 괴로웠던 과목은 무엇인가?
⓸ 신나서 몰입했던 활동과 억지로 버텼던 활동은 무엇이었나?
답을 적다 보면 하나의 방향이 보이기 시작할 것이다. 그것이 아주 작고 희미할지라도, 그것이 바로 여러분의 ‘북극성’이다.
[예시] 막연했던 A군의 ‘북극성’ 설정하기
문과인지 이과인지조차 헷갈려 하며, 막연히 "남들 다 가니까 공대에 가야 하나?" 고민하던 1학년 A군의 사례를 통해 진로의 첫 단추를 어떻게 끼우는지 살펴보자.
① 관심사 : 주변 물건이 고장 났을 때 그 내부 구조를 궁금해함.
② 잘하는 것 : 설명서를 보고 복잡한 모형을 조립하는 일에 끈기가 있음.
③ 흥미로웠던 과목과 괴로웠던 과목 :
흥미로웠던 과목 : 물리의 역학 원리, 수학의 논리적 풀이, 기술·가정의 설계도 그리기가 즐거웠음.
괴로웠던 과목 : 단순 암기가 많은 역사나 감성적인 해석이 필요한 문학 시간은 유독 집중하기 힘들고 괴로웠음.
⓸ 몰입했던 활동과 억지로 버텼던 활동 :
신났던 활동 - 과학의 날 행사에서 가벼운 재료로 튼튼한 다리를 만드는 실험.
싫었던 활동 - 정해진 주제 없이 자유롭게 긴 글을 써야 하는 백일장이나 창작 활동.
➤ A군은 이 과정을 통해 자신이 '감성적 창조'보다는 '논리적 설계'에 강점이 있고, '과거의 기록'보다는 '현재의 원리와 미래의 구현'에 더 흥미를 느낀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를 바탕으로 1학년 단계에서는 특정 직업 대신 '논리적 설계를 통한 구조적 안정성'이라는 키워드를 북극성으로 삼았다. 이는 기계, 건축, 산업공학 등 다양한 이공계열로 뻗어 나갈 수 있는 튼튼한 뿌리가 된다.
➤ 북극성 설정 후 A군의 변화
전 : 수업 시간에 배운 내용을 단순히 암기하고 문제 풀이에만 집중함.
후 : '안정적인 구조 설계'라는 관심사가 생기자, 수학의 도형 원리와 물리의 역학 원리를 연결해 생각하기 시작함. "왜 이 구조물은 이 각도로 설계되었을까?"라는 질문을 던지게 되었고, 이 호기심은 자연스럽게 교과 수업 중 발표나 탐구 활동의 주제가 되었다. 전공을 특정하지 않았음에도 '문제를 논리적으로 해결하려는 공학적 소양'이 학생부 곳곳에서 빛나기 시작할 것이다.
자, 이제 펜을 들고 위의 4가지 질문에 답해 보자. 크든 작든 보이기 시작한 그 방향이 학생부를 살아 움직이게 할 것이다. 방향이 정해졌다면 이제 그 방향으로 노를 저을 차례이다.
다음 글에서는 이 북극성을 바탕으로 [Step 2. 학업 역량: 성적 이상의 지적 호기심 증명하기]에 대해 알아보겠다.
이 질문에 답해본 뒤 떠오른 여러분의 '북극성'은 무엇인가요?